266화. 진실게임
“새론아, 생각해보면 사실 우리 손해가 아니야. 저 사람들이 돈을 두 배로 썼는데 결국 너만 띄워주게 된 셈 아니야?”
상희는 새론이 불쾌해하는 모습을 보며 황급히 그녀를 위로해주었다.
예전에 새론은 이런 말을 들으면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은 듣기가 매우 거슬렸다. 이내 새론이 짜증난다는 듯 말했다.
“날 치켜세워주긴 무슨! 내 인기로 한영서 띄워주고 있잖아!”
처음 <천하>가 개봉했을 때 주인공인 새론이 제일 관심 받았던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영화가 오랜 기간 상영할수록 영서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인터넷 댓글이나 전문 평론가들 사이에서 영서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었다. 심지어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이 영서라는 말까지 나오게 됐다.
게다가 영서는 헤이데이 사장인 지훈은 물론 목원과도 사이가 좋아, 순조롭게 스타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니 새론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삼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상희의 안색도 살짝 굳어졌다. 곧 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본인 기량이 별로니까 여주인공이면서도 한영서의 기세조차 막지 못하는데, 누굴 탓하는 거야?’
이윽고 상희가 화제를 돌렸다.
“맞다, 조 감독님 예술 영화, 내가 이미 다 얘기해 뒀어. 다음 주에 계약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말에 새론의 얼굴이 조금은 풀렸다.
* * *
잠시 후, 다들 건배 후에 술을 마시고 있는데 문이 갑자기 열렸다.
“오, 되게 시끌시끌하네요?”
들어온 사람은 남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보기 좋게 흐트러진 앞머리 사이로 큰 두 눈이 맑게 빛났다. 이내 그가 근사한 미소를 짓자 주변이 밝게 빛나는 것 같았다.
“아이고, 유지훈 사장님 오셨습니까. 여기 와서 앉으세요!”
태화와 희승이 제일 먼저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
“헤이데이 엔터 CEO 유지훈이야! 잡지에 나온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잘 생겼어!”
“만약 저분이 연예계에 있었으면 다른 남자 연예인들 큰일 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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