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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화. 도발

143화. 도발

장군부가 소유한 점포는 많았다. 만청가에 있는 그 가게는 많은 점포 중 볼품없는 곳이라 임유는 그런 가게가 있는 줄도 몰랐다.

다음 날 그녀는 보주를 데리고 만청가에 가서 가게 상황을 시찰했다.

거리에 면한 다른 많은 점포들처럼 앞에는 점포가 있고 뒤에는 집이 있는 구조였다. 점포는 크지 않아 행수 하나에 점원 하나가 있었다.

행수는 삼십 대 중반의 여인으로 임유가 들어갔을 때는 계산대에 기대어 졸고 있었고, 점원 혼자 진열대를 닦고 있었다.

보주는 이 모습을 보고 기침을 했다.

행수는 화들짝 눈을 뜨고 임유와 보주를 발견한 다음 눈을 번뜩였다.

“아가씨, 연지 사시려고요? 저희 가게에는 없는 게 없답니다. 복숭아색, 주황색, 산호색 등 시중에 있는 색이 다 있답니다…….”

주인장이 신나서 이야기하는데, 임유는 속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주인이 이렇게 손님 접대에 능한데 왜 파리만 날린다는 거지?’

“그럼 다 보여 줘요.”

행수는 급히 손님이 연지를 시험해 볼 수 있도록 병과 접시를 늘어놓은 쟁반을 가져왔다.

임유는 연지 하나를 골라 새끼손가락으로 살짝 찍어 자세히 보았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좋다고도 할 수 없었다. 문제는 가게 바로 맞은편에 더 큰 분 가게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쪽은 수시로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이 연지는 한 통에 얼마죠?”

임유는 가격을 물어보고 연지를 산 다음 바로 맞은편 가게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맞은편 가게에는 온갖 색깔의 연지 외에도 향료, 향낭, 향구 등 여인이 즐겨 쓰는 물건을 한 번에 다 살 수 있을 정도로 물건이 잘 갖춰져 있었다. 또 가격을 물어보니 장군부 가게와 같은 물건은 가격도 같았다.

가게를 나와 임유가 입을 열기도 전에 보주가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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