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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화. 쇠뿔도 단김에 빼라

129화. 쇠뿔도 단김에 빼라

“사람이 다치진 않았지?”

임유가 물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어린 소저가 놀라긴 했는데 이미 돈을 주고 다독였습니다.”

임유는 그제야 진정으로 마음을 놓았다.

통제되지 않는 미친 말이 만에 하나 정말 사람을 죽인다면, 돈을 내고 무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정말 많은 돈을 쓰면 혹시 피해자 가족을 달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양심의 가책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결과만으로도 행운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임유는 다시금 기삭을 바라봤다.

상대방의 청혼을 너무 빨리 받아들여서 붕 떠 있던 마음이 어느새 가라앉았다.

오늘 그를 만난 것은 그녀에게는 정말 천운이었다.

그녀는 전생에 함께 죽은 낯선 사람을 잊지 못한 터였다. 그런데 그 사람이 놀랍게도 현생에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힌 정왕세자였다니…….

전생과 전혀 달라질 미래를 생각하니 그녀는 매우 기대되었다.

“돌아가죠.”

임유가 웃으며 기삭에게 말했다.

기삭도 빙긋 웃었다.

“네.”

장녕은 기삭을 봤다가 임유를 봤다가 하더니 갑자기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진전이 있으셨구나! 세자와 임 이소저는 분명히 진전이 있었어!

보주는 그런 그를 보고 걱정하며 물었다.

“왜 그래요? 갑자기 달린 것 때문에 옆구리가 결려요?”

장녕은 쓴웃음을 지었다.

어수룩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역시로구나. 옆구리가 결린다고 입을 막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장녕은 보주를 어수룩하게 보았지만, 보주는 장군부로 돌아온 다음 오히려 그를 칭찬했다.

“아가씨, 요즘 세자를 모시는 장녕은 전에 있던 그 장순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장순은 우리를 볼 때마다 도둑 대하듯 굴었잖아요? 마치 아가씨께서 정왕세자를 훔치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죠. 흥! 누가 자기네 세자를 훔쳐 간다고!”

임유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보주를 바라봤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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