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5화. 파괴
한동안 말문이 막혀 있던 강매림이 한참 뒤에야 작게 입을 열었다.
“오빠, 나한텐 아들 하나뿐이야. 아무리 그래도 아들이 저렇게 괴롭힘을 당하는 꼴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게다가, 오빠도 들었겠지만 그 두 사람이 한 말은 분명 의도적으로 우리 강가를 겨냥한 거였어!”
강금은 침묵했다.
강매림을 호되게 꾸짖긴 했지만 그는 어쨌든 강매림의 편이었다. 이번 일은 남소예가 자초한 것이긴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강가의 친척인 남소예가 이렇게까지 괴롭힘을 당했으니 그 역시 이 수모를 되돌려주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남소예를 모욕한 건 자신들 강가의 뺨을 내리친 것과 같았다.
게다가 강매림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책임자의 말을 들어 보면 상대는 강가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게 분명했다.
자신들 강가는 이런 치욕을 당한 적도 없었고, 당한 것을 대갚음해 주지 않은 적도 없었다.
“가자.”
강금이 일어났다. 싸늘한 표정의 강금이 입꼬리로 냉혹한 곡선을 그렸다.
“대체 어느 집안의 젊은이가 이렇게 대담한지, 심지어 우리 강가를 안중에도 두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건지 내 직접 봐야겠어.”
* * *
“대인, 그들은 이 안에 있습니다.”
장명유(張明俞)가 강금과 강매림 등 강가의 사람들을 어떤 방 문 앞으로 안내했다.
이 장명유가 바로 어제 당염원과 경매품의 계약 문제를 의논한 남자이자 이 경매장의 책임자였다. 아까 강금이 그에게 남소예와 당염원 일행이 어떻게 원한을 맺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이에 장명유는 자신이 목격한 모든 것을 숨김없이 낱낱이 털어놓았다.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찾아가겠다는 강금의 말을 들은 장명유는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그들을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그래.”
강금이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강금의 뒤에 서 있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갔다. 그리고 방 문 옆에 있는 초인종을 눌렀다.
1초, 2초, 3초…… 30초……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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