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화. 복수
“사랑하는 나의 며느리야, 네가 새로 찾은 지원군의 정체에 대해 캐묻지는 않겠다.”
베리얼 왕의 시선이 레아를 향했다.
“지금은 네가 이야기한 계획에 대해 더 듣고 싶구나. 우리에게 다시 좀 설명해 줄 수 있겠니?”
레아는 잠시 베리얼 왕을 바라보며 그가 감정을 억누를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보았다. 그러다 베라를 다시 바라본 순간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처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전면전을 선택해야 합니다.”
레아가 단언하자마자 베라를 제외한 모두가 인상을 찌푸렸다. 귀족 기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지 않아도 이전의 전투에서 처참하게 후퇴한 직후였기에 레아의 제안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레아를 바라보는 클라우즈의 눈마저 가늘게 변했다.
“전면전이라니……. 괴물들이 얼음 장벽을 깨뜨리는 순간에 말입니까?”
카드무스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니요, 그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어요.”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다. 하지만 베리얼 왕은 이미 레아의 계획을 이해한 모양이었다.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레아가 그를 향해 작게 웃어 보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베리얼 폐하. 제가 심연을 공격하는 군대를 이끌겠어요.”
계획을 말하는 레아의 목소리는 확고한 자신감에 차 있었다.
막사를 가득 채운 사람들이 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선뜻 믿기 어려운 말이었다.
‘저 조그만 여자가 방금 군대를 이끌고 심연을 공격하겠다고 말한 건가? 제아무리 출중한 군사들이라고 해도, 그토록 과감하고 무모한 제안을 하지는 못할 텐데!’
“조용!”
베리얼 왕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 순간, 모든 사람이 입을 다물었다.
“레아, 네 계획을 조금 더 상세히 설명해다오.”
베리얼 왕이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레아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기사 중 하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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