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화. 집착 (2)
“내리시지요!”
장 태후가 담담하게 말했다.
“싫습니다!”
황제는 마차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장 태후는 그를 발로 차버릴 수도 없었다. 차면 발만 아플 것 같았다. 또 황제와 입씨름을 하는 것도 귀찮았다. 어차피 밀전을 빼앗으러 온 것은 아니니 그대로 넘어가기로 했다.
위 공공도 마차에 앉았다.
환관들 사이에서 최고의 권력을 거머쥐고 있는 두 환관은 서로 눈치를 살피기만 했다. 둘 다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궁으로 돌아가는 길에 장 태후는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고, 황제는 그녀를 깨우지 않았다.
그리고 궁에 도착했고, 둘은 마차에서 내렸다.
장 태후의 가마가 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제야 황제는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짐도 그러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짐은 그저…….”
장 태후가 냉랭하게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저 무엇입니까? 약을 잘못 먹은 것입니까? 아니면 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 것입니까?”
황제는 멍하니 서 있었다.
역시 모후는 달랐다. 이런 것까지 알아냈단 말인가?
“흥!”
장 태후는 콧방귀를 뀌고는 가마에 올라탔다.
그런데 황제도 염치없이 장 태후의 가마에 함께 탔다.
장 태후가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자 황제는 가볍게 기침을 했다.
“…… 짐이 몸이 힘들어 걸을 수가 없습니다.”
장 태후는 다급하게 가산 뒤로 숨는 황제의 가마를 보면서 물었다.
“…… 뭐 하는 겁니까? 대체 의도가 뭡니까?”
그러자 황제는 오히려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짐이 무슨 의도가 있겠습니까?”
“폐하, 또 누구를 관직에 올리려고 하십니까? 아니면 누구의 관직을 파면하고 싶은 것입니까? 말로 하십시오. 우물쭈물하지 말고.”
“짐이 그런 사람입니까? 짐은 그저…….”
단순히 모후에게 효심을 다하려는 것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그러나 누가 봐도 믿을만한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후가 믿지 않는 것은 물론 황제 자신도 믿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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