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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화. 온화한 일상

1074화. 온화한 일상

술을 두 모금 더 마신 정공은 완전히 취했고, 소육랑이 그를 업고 돌아가야 했다.

“저 혼자서…… 걸을 수!”

정공이 손을 흔들면서 거절했고, 소육랑은 화가 나면서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럼 걸어봐 어디.”

정공은 제대로 서지 못하고 비틀거렸으며, 소육랑이 그를 업었다.

정공이 소육랑의 등에 업혀 그의 어깨를 주물러보더니 중얼거렸다.

“나쁜 매형…… 왜…… 이렇게 작아졌어요…….”

“네가 큰 거야!”

내가 왜 작아져?

여덟 살 아이와 열세 살 아이가 같은 등에 업혀 느끼는 크기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었다.

정공은 취한 상태에서도 여전히 소육랑이 걱정되었다.

“매형, 저를 업을 수 있어요?”

소육랑이 그를 업고 침궁 방향으로 걸었다.

“나 고작 스물일곱이다. 아직 한창이라고. 열세 살 난 아이를 업지 못할 리 있나?”

“아.”

정공은 소육랑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얼버무리며 말했다.

“그럼 약속해요…… 늙지 않겠다고…… 매형과 교교는…… 다 늙으면 안 돼요…….”

“알았어. 안 늙을게.”

소육랑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정공은 소육랑의 목을 잡고 취기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늙어도 되긴 해요…….”

어린 저를 보살펴주었으니 늙은 당신과 함께할게요.

* * *

세 아이도 노느라 지쳐버렸다.

소종이 가장 먼저 국공야의 품에서 잠이 들었고, 영안제가 안고 있던 민머리 소훤은 계속 꾸벅꾸벅 졸기만 했다.

소언은 폭죽을 몇 개 더 터트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힘이 없어 자그마한 몸을 끌고 힘없이 고교의 옆으로 다가갔다. 고교가 이제 더는 걸을 수가 없는 소언을 안았다.

“어서 아이들 재워. 폐하도 주무셔야지요.”

국공야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영안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애정 가득한 눈으로 품속에서 곤히 잠든 소훤을 보며 피풍의를 더 꽉 여미었다.

“날도 추워서 어서 돌아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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