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화. 좋은 생각
한동안 침묵이 흐르자, 참지 못한 진진 공주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방법이 없는 것이냐?”
“무슨 말이든지 괜찮으니, 말해보아라.”
양 태후도 옆에서 거들었다.
“공주 전하의 얼굴을 낫게 하는 약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정말이냐? 정말로 내 얼굴을 온전히 낫게 할 수 있는 것이냐?”
진진 공주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교소는 살짝 주저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된 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공주 전하의 얼굴은 예전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진진 공주는 그 말이 믿기지 않는 듯이 뒤로 휘청거리며 중얼거렸다.
“할마마마, 들으셨지요? 제 얼굴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여빈도 크게 기뻐하며 교소를 향해 말했다.
“여 소저, 약재는 얼마든지 구해줄 수 있으니, 필요한 약재가 무엇인지 말해 보아라.”
양 태후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여빈의 말처럼 필요한 약재는 얼마든지 구해줄 수 있다.”
주저하던 표정을 짓던 교소는 무엇인가 결심한 듯이 입을 열었다.
“연고를 만드는 일반 약재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중에 약재로 쓰이는 진주는 남해에서만 서식하는 조개에서 구할 수 있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여빈이 끼어들었다.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아. 경성에서 구할 수 없다면 사람을 남해로 보내어 구하면 되니까.”
양 태후는 살짝 언짢은 듯이 입을 열었다.
“여빈, 여 소저의 말을 마저 들어보자.”
어린 규수가 주저하며 말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듯했다.
양 태후는 계속 말하라는 듯, 교소를 향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교소가 대답했다.
“약재로 쓰일 진주는 채취해서 바로 다른 약재들과 섞지 않으면 그 효과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연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녀가 직접 남해로 가야 합니다.”
그녀의 말에 순간 대전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