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202화. 걱정스러운 마음



202화. 걱정스러운 마음

다시 깨어났을 때는 암흑 속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빗물이 얼굴에 떨어지는 바람에 자신은 손을 뻗어 빗물을 받으려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딱딱하게 굳은 차가운 사람이 만져졌다.

그 순간, 불현듯 깨달았다. 자신의 몸을 안고 있는 것은 이미 죽은 사람이고, 빗물이라고 생각한 것은 사람의 피라는 사실을…….

너무 놀라 하마터면 발작을 일으킬 뻔했다. 필사적으로 구해 달라고 소리쳤지만, 목이 쉬도록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절망이 지친 마음을 뒤덮었다. 심지어 이미 죽은 호위를 원망하기도 했었다. 차라리 날 죽도록 내버려 두지, 홀로 깨어나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라는 거냔 말이다.

그 후에 공주는 다시금 기절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영원과도 같은 긴 시간이 흘렀을 때, 진진 공주의 눈에 한 줄기 빛이 보였다.

있는 힘껏 눈을 떴을 때, 눈앞에 한 남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짙은 눈썹에 별을 따다 넣은 듯한 반짝이는 눈동자, 거기에 침착한 눈빛까지 가진 남자였다.

- 공주 전하, 소신이 모시고 나가겠습니다.

어제의 일을 생각하자, 진진 공주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 남자를 가져야겠어!’

그런 남자라면 분명 자신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훗날 어떤 일이 벌어져도 자신의 귓가에 속삭일 것이다.

-소신이 전하를 모시고 나가겠습니다.

“전하, 물 드십시오,”

궁녀는 진진 공주의 입가에 걸린 미소를 보자, 더욱 두려운 마음에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진진 공주는 그제야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렸다. 궁녀를 바라보던 공주는 무엇인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진진 공주는 물을 마시지 않고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

궁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전하, 전하의 얼굴이…….”

“무슨 일이냐고 묻지 않았느냐? 똑바로 얘기하여라!”

궁녀는 재빨리, 서역에서 수입한 손거울을 갖고 와서는 떨리는 두 손으로 진진 공주에게 내밀었다.

Locked Chapter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