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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화. 앞길 (1)

521화. 앞길 (1)

“대노야…….”

하 이낭은 똑바로 서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육건신은 결정을 내리기 힘든 표정으로 누군가가 자기 대신 결정을 내려 주길 바라듯 임옥진과 육 노부인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토사호비(*兔死狐悲: 토끼가 죽으면 여우가 슬퍼한다는 뜻으로 같은 무리의 불행을 슬퍼함을 이르는 말)라 하지 않던가. 임근용은 그런 하 이낭을 보고 마음이 아파 의랑의 작은 피풍 뒤로 얼굴을 반쯤 숨기며 절로 눈시울을 붉혔다.

육 노부인은 눈을 내리깔고 불경을 외며 손에 쥔 염주만 굴리고 있었고 임옥진은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린 채 무표정하게 눈앞에 보이는 말만 쳐다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육건신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그에게 어떤 의견도 주려 하지 않았다. 육건신은 또 육함과 육건중 쪽을 돌아보며 괴로운 표정으로 망설였다.

결국 육건중이 나지막이 말했다.

“큰형님, 백 가지 선행 중에 효가 제일 우선이라 했어요.”

그저 한낱 노리개에 불과한 첩이 어디 가족들의 목숨과 비교 될 수 있겠는가? 더구나 저들이 정말로 뺏을 마음을 먹은 거라면 육건신에게 이렇게 묻는 것 또한 그저 형식에 불과할 것이다. 설마 정말로 그의 의사를 묻는 것이겠는가?

육건신의 눈에 눈물이 두 방울 맺혔다. 비록 그가 말을 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면 사실상 묵인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송여산이 육 노부인이 타고 있던 마차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저걸로 하지!”

그러더니 또 낡은 마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선물하는 셈 치고 저것도 주마!”

이때 갑자기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더니 누군가가 멀리서 달려오며 크게 소리쳤다.

“송 삼형, 송 삼형, 왕 이형이 유종성 그 개자식을 찾아서 단칼에 목을 베어 버렸어요!”

육씨 가문 사람들은 참혹한 소식에 전부 한곳으로 모이며 움츠러들었다.

송여산이 몹시 기뻐하며 허벅지를 두드리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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