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화. 도박장
“잘 생각했느냐?”
위원대장군부 셋째 아가씨는 웃으며 물었다.
이황자는 일군왕을 노려보았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떠나지 않겠으나, 저 자를 감옥에 넣어주십시오!”
일군왕이 노려보았다.
위원대장군부 셋째 아가씨는 웃었다.
“네가 그런 걸 부탁할 처지라고 생각하느냐?”
그녀가 말하자, 일군왕이 말했다.
“뻔뻔한 사람도 있는 법이죠. 얼굴만 믿고 모든 여인들이 자기를 둘러싸고 도니까.”
씁쓸한 것이 묻어나오는 말투였다.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게 꽤 즐거웠다.
위원대장군부 셋째 아가씨는 말을 탄 채로 말했다.
“나는 일이 있으니 따라올 필요 없다. 이 녀석들을 데리고 위원대장군부로 돌아 가거라!”
그리고 위원대장군부 셋째 아가씨는 말을 타고 떠났다.
어떤 이들은 따라 갔고, 어떤 이들은 남았다.
일군왕이 이황자에게 물었다.
“처음 왔으니 구경을 좀 시켜주지?”
이황자가 매섭게 일군왕을 보고서 말했다.
“묻지 마! 나도 다른 곳은 가본 적 없어!”
일군왕은 촌놈이라고 비웃었다. 멀리서 간식을 파는 곳이 보이자, 재빨리 돈을 들고서 먹을 것을 사온 뒤, 위원대장군부의 머슴들에게 나눠주고서 몇 가지를 물었다.
음식을 얻어먹으니, 일군왕이 묻는 말에 모두 대답을 해주었다.
그러다가 곧 호형호제를 하며, 어깨동무를 하고 지나가는 규수들에 대해서 의논을 시작했다.
이황자는 놀랐다.
일군왕은 어떻게 이 머슴들과 그렇게 어울릴 수 있었는가?
조 신의가 옆에서 웃었다.
“언젠가 위원대장군과 호형호제를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때 어떤 머슴이 말했다.
“일단 저들을 데리고 위원대장군부로 돌아가게. 우리는 도박장으로 가서 조금 놀다가 갈게. 돈을 따면 나눠 주도록 하지.”
지명된 머슴이 말했다.
“정말 도박 잘 한대요?”
일군왕은 얕보이자 차갑게 웃었다. 마치 의심을 받은 게, 모욕을 당한 것 마냥 검지를 세우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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