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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화. 지독하다

453화. 지독하다

위원대장군부 셋째 아가씨는 돌아서서 떠났다.

그녀는 위원대장군부의 주인들 중에 하나였으니, 문을 나설 때 측문으로 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그녀가 앞문으로 가면,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마주칠 수도 있었다. 그리 된다면 쥐구멍에 숨고 싶어질 것이었다.

위원대장군부 셋째 아가씨가 문을 나설 때, 안군왕이 말을 타고 왔다.

그들은 우연히 만났다.

안군왕은 웃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위원대장군부 셋째 아가씨는 흥이 나지 않아서 건성으로 안군왕을 대했다.

곧 머슴이 말을 끌고 왔다.

머슴의 용모는 출중해서 어디를 가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안군왕도 그 머슴을 주의 깊게 보았다.

그녀는 웃으며 물었다.

“대금조의 대황자가 놀랍도록 아름답다고 하던데, 이 머슴과 비교하면 어떤지요?”

대황자와 머슴을 비교하다니, 정말 큰 모욕이었다.

안군왕은 아무래도 좋았다.

머슴은 그 말을 듣고 무심결에 허리를 곧게 폈다.

안군왕이 웃었다.

“대황자가 약간 밀리는군.”

머슴은 입꼬리가 올라갔고,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숨을 멈췄다.

‘웃지 마, 코피가 날 것 같잖아!’

안군왕은 눈빛이 흔들렸다.

‘웃음이 왜 낯이 익지?’

안군왕은 고개를 저었고, 스스로 괜한 생각을 한다고 여겼다.

위원대장군부 셋째 아가씨는 말에 올라탔고, 머슴이 말을 끌고 떠났다.

그녀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 안군왕의 곁에 있던 호위무사가 물었다.

“저 머슴은, 머슴이 아닌 것 같소.”

위원대장군부의 다른 머슴이 웃으며 말했다.

“원래 머슴은 아니고, 곤경에 처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가씨를 만나서, 착한 아가씨께서 데리고 들어와 마구간 청소를 시키고 있습니다.”

‘착해? 위원대장군부에 착한 사람이 있나?’

호위무사가 웃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마치 머슴이 하는 말을 믿는다는 듯하며, 위원대장군부 셋째 아가씨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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