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9화. 망해버린 대회
남월 공주는 보석이 가득 박힌 날카로운 곡도를 사용했다. 그 곡도는 겉보기에 장난감 같았지만, 번쩍거리는 칼날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날카로웠다.
한편 호위 무사는 휴대하고 다니는 패도를 사용했다. 그는 전장의 용병처럼 동작과 몸놀림이 대범했다. 다만 동작만 클 뿐, 실제로는 남월 공주의 몸에 칼도 대지 않았다. 반면, 남월 공주는 힘은 조금 부족해도 빠르게 상대의 약점을 공격했다.
찻집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의 표정도 점점 심각해졌다. 인장풍이 슬쩍 위군맥을 쳐다봤다.
무공 문외한인 칠 공자와 진재후조차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진재후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여인이 진짜 남월 공주?”
칠 공자가 고개를 저었다.
“그렇겠죠? 남월에서 뭐 하러 가짜 공주를 보내겠어요?”
게다가 진짜 그녀가 가짜 공주라면 저렇게 나대진 않았을 것이다.
인장풍이 남궁묵을 보며 말했다.
“아가씨, 어찌 봅니까?”
“저 공주는 고수네요. 게다가 고수 중에도 자객 고수와 견줄 만하네요.”
“남월이 혹시…….”
하문역이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하자, 남궁묵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닐 겁니다. 최근 제가 제왕 숙부님에게 남월의 상황을 좀 알아봤는데, 남월 황실은 내부의 싸움이 심각하다 합니다. 그래서 황실의 모든 사람이 어릴 적부터 무공을 익힙니다. 황자와 공주 신분도 그들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네요. 무공 실력이 뛰어나면 궁녀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라도 권력을 차지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왕후 복중에서 나와도 냉대를 받죠. 반면 여인들은 태생적으로 사내보다 힘이 약하니, 황실 여인들은 자신이 잘하는 걸 선택해 계발합니다.”
남궁묵이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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