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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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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Chs

356화. 팔찌의 출처

356화. 팔찌의 출처

한 씨가 떠난 뒤에, 정미는 정원에서 바람을 쐬며 생각했다.

‘어머니가 알려준 정보와 오라버니가 남안왕에게서 얻은 정보가 맞지 않아. 어째서지? 둘 중 한 사람이 잘못된 정보를 알려준 걸까, 아니면 당시 이모님의 사건은 그저 우연이었을 뿐, 그 강도는 한참 전에 사람들 속으로 숨어버린 걸까?’

정미가 고민에 잠겨 조용히 앞으로 걸어가고, 환안이 묵묵히 그 뒤를 따르며 점점 꽃과 나무가 우거진 곳에 다다랐을 때쯤, 갑자기 소궁녀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었어? 완수 언니가 자살했대.”

“정말? 완수 언니는 완의국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한 거겠지. 내가 듣기로는 아주 비참하게 죽었대.”

“어떻게 죽었는데?”

“장춘궁 벽에 머리를 박았대.”

‘장춘궁’이라는 말이 들리자, 정미가 환안에게 눈짓했다.

이에 환안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태자비마마께서 여기 계신다. 앞으로 나오거라.”

잠시 후, 두 소궁녀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걸어 나와 벌벌 떨며 정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정미는 두 사람을 내려다보며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소궁녀들의 안색이 최악에 다다랐을 때쯤 입을 열었다.

“완수가 장춘궁에서 죽었다는 건 어디서 들은 정보인가?”

소궁녀들은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고, 이를 본 정미는 온화하게 웃었다.

“너희에게 벌을 내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너희는 동궁의 소궁녀인데, 어찌 완의국의 소식을 알게 된 것이지?”

둘 중 하나가 다정한 정미의 표정을 보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이 소식이 퍼진 지는 벌써 며칠이나 되었습니다. 다만 완수는 그저 완의국의 궁녀였기에 윗분들께 보고가 되지 않은 것이지요.”

하인들 사이에서 도는 소문을 주인들이 모르는 건 흔히 있는 일이었기에, 정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내 말은, 완수는 그저 완의국의 일개 궁녀일 뿐인데 소문이 어찌 이리 요란하게 퍼지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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