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y
Not enough ratings
376 Chs

외전 9화. 소년의 속마음

외전 9화. 소년의 속마음

다음 날.

태양이 산 뒤로 넘어갔을 때쯤, 정미는 공주를 치료한다는 핑계로 다시 숙비의 거처를 찾았다.

암실 안, 정미는 아혜와 마주 앉아 있었고 방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아혜의 손에 있는 영골만이 은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빛은 아혜의 심장으로 들어갔다가 미간에서 다시 나오기를 반복했다. 공주의 눈은 점점 푸른색으로 변했다.

이윽고 미간에서의 빛이 옅은 푸른색의 꽃으로 변했을 때, 아혜가 갑자기 눈을 떴다.

아혜가 정미를 보며 작게 말했다.

“정미, 이제 갈게.”

“아혜―”

정미가 머뭇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자, 아혜는 정미의 손을 잡으며 미소 지었다.

“잘된 일이잖아? 나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 다음 생엔 너처럼, 서로 진심으로 은애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빛이 흩어졌고, 정미에게는 아혜의 마지막 말이 들려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내 혈주를 풀 수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지. 그러니까, 너희가 나한테 사람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 거야……. 바보 같은 계집, 넌 정말 바보 같다니까…….”

잠시 후, 방에서 나온 정미가 숙비에게 말했다.

“공주가 정신을 되찾았습니다. 말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정말이냐?”

“예, 다 나았습니다.”

정미는 곧 새로운 삶을 살게 될 아혜가, 분명 잘 살아갈 것이라 생각했다.

* * *

모든 사람의 마음속엔 아주 소중한 사람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었다. 그 사람은 애인일 수도, 가족일 수도, 친우일 수도 있었다.

화서에겐 그 ‘소중한 사람’이 둘이나 있었다.

하나는 제 외조모인 단 노부인이었고, 하나는 사촌 누이인 정미였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어머니가 모욕을 당해 낳은 자식인 화서였지만, 단 노부인은 단 한 번도 그 이유로 화서를 싫어하지 않았고 매년 생일과 명절 때마다 외조모의 사랑이 담긴 선물을 보내곤 했다.

Locked Chapter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