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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8화 늑대를 다루는 법



668화 늑대를 다루는 법

반 시진이 되기도 전, 경가가 다시 사방화의 앞에 나타났다.

“주인님, 화약을 대령해 왔습니다.”

사방화의 눈이 다소 커졌다.

“이렇게나 빨리?”

경가는 사방화에게 가까이 다가와 조그맣게 속삭였다.

“운란 공자님 댁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운란 공자님 댁에서 성 밖까진 오 리 밖에 되지 않아 거리가 아주 가깝지요.”

사방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말했다.

“터뜨려라!”

경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화약을 꺼냈고, 사방화는 뒤쪽을 향해 손짓했다.

“모두 물러서세요.”

옥작은 곧장 말고삐를 당겨 뒤로 물러섰고, 한술과 이목청도 마차를 따라 뒤로 물러났다.

경가가 바위틈 새로 비에 젖지 않은 부분에 하나씩 화약을 묻고, 사방화의 곁으로 물러나 횃불에 불을 붙인 뒤 화약을 묻은 바위틈 사이로 던졌다.

횃불이 바위틈 사이로 들어가 화약으로 옮겨 붙자 쾅쾅, 하는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고 바위가 부서지고, 파편들이 솟구치며 흩어져 내렸다.

무공을 익힌 사방화, 이목청, 경가, 옥작, 시묵, 시화는 곧장 돌 파편을 손으로 쳐냈지만, 안타깝게도 한술은 얼굴, 몸으로 날아오는 파편들을 모두 다 맞고 있었다.

바위가 부서지며 천지를 뒤흔들듯 요동치다가 차츰 잠잠해지며 주위로 화약 냄새가 가득히 채워졌다.

“엄청난 화약이군요.”

한술은 거대한 바위가 가루로 변해버리는 것을 보며 놀라워하더니, 사방화의 곁에 있는 경가를 존경하듯 바라보았다.

경가는 검은 옷과 복면을 쓰고 두 눈만 내놓은 채, 한술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군 창고에 있던 화약보다 엄청난 위력을 가졌습니다. 적어도 서너 포대는 써야 할 것을 이 한 포대로 끝내버리다니…….”

한술은 재차 사방화를 바라보았다.

사방화가 차분히 경가에게 손짓을 하자, 경가는 곧장 모습을 감췄다.

이윽고 사방화가 다시 입을 열었다.

“갑시다.”

그 말에 옥작은 곧장 말고삐를 느슨히 늘어뜨렸고, 마차는 순조롭게 뚫린 길을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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