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7화 거대한 바위 (2)
사방화는 잠시 생각한 끝에 다시 손탁에게 이야기했다.
“손탁, 지금 형부에서 나온 사람들과 함께 가. 난 영친왕부에 소식을 전하고 왕비마마께 부탁을 드려서 조속히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줄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왕비마마.”
손탁은 공손히 그녀에게 인사를 올렸다.
사방화가 아니었다면 마부가 자살했다는 건 분명 알아내지 못했을 사실이었다. 이것으로 인해 손탁의 마음에도 사방화를 향한 굳은 신뢰가 생겼다.
또 조부 손 태의는 종종 충용후부의 아가씨가 보통 뛰어난 인물이 아니란 말을 버릇처럼 말하곤 했었다. 평생 의술을 하고 세간의 평판도 드높은 조부 손 태의는, 기회가 되면 사방화에게 의술을 배워와 자신에게 가르쳐주겠노라고 사방화의 의술을 극찬한 적도 있었다.
천하제일의 의원이라 평가를 받는 손 태의가 자신보다도 뛰어난 의술실력을 가졌다고 칭찬한 인물이 바로 사방화인데, 그의 손자인 손탁이 경조윤과 형부 사람들보다도 사방화를 신뢰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한술이 모두에게 분부를 내린 후, 옥작과 사방화도 다시금 마차에 올랐다. 이목청과 한술은 비옷을 걸친 채 각자 말에 올랐고, 일행은 계속해서 서산 군영으로 향했다.
* * *
시화, 시묵은 마차 안에서 사방화에게 말했다.
“이 공자님께서 형부 사람들을 모셔와 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소왕비마마께선 지금까지도 그 자리에 붙잡혀 이리 서산 군영으로도 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방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화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소왕비마마, 멀쩡하신 손 태의님께서 이리 갑작스레 변을 당하시다니 참으로 이상하단 말입니다. 경성 각 가문에서도 지금쯤이면 다 소식을 전해 들었을 것입니다. 손 태의님께서 서산 군영에 가시는 걸 막기 위해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소왕비마마께서도 계신데 뭣 하러 그런 짓을 한 걸까요? 의술은 손 태의님보다 소왕비마마께서 더 잘 아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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