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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화 대치하다 (2)



481화 대치하다 (2)

“충용후부의 명성에 흠이 생긴다 해도 4황자마마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왜 관계가 없소?”

진옥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아가씨는 내 사촌 진강의 정혼자잖소. 깊은 밤 다른 사내와 황량한 산간 평지에 함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황자마마!”

사방화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차가운 표정으로 진옥을 쳐다봤다.

“제가 진강과 정혼을 했으면 어떻습니까? 진강은 절 구속하지 않습니다. 한데 황자마마께서 무슨 자격으로 제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입니까?”

진옥이 눈을 가늘게 떴다.

“사촌 형제를 위해서요. 우연히 만났는데 상관하지 않을 수 없잖소.”

사방화가 냉소를 지었다.

“사촌 형제? 정말 그래서입니까? 확신하십니까?”

“세상에 혈연을 가지고 어떻게 농담을 하겠소? 나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오.”

진옥이 말했다.

“참 대단한 혈연관계시군요. 황자마마, 지금 마마께서 하신 말씀, 똑똑히 기억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사방화가 몸을 꼿꼿하게 세웠다. 그리고 사방화는 언경에게 병을 던진 뒤 사운란을 돌아보았다.

“운란 오라버니, 우리 이만 돌아가요.”

언경은 병을 받아 한번 본 후, 손에 꽉 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운란은 곧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진옥에게 말했다.

“4황자마마, 다음에 뵙겠습니다!”

진옥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사운란은 언경을 한번 본 후, 이내 사방화와 함께 산간 평지를 떠났다.

사방화와 사운란이 두 걸음 정도를 걸어갔을 때, 언경이 갑자기 쓰러진 운수를 업고서 사방화와 사운란의 뒤를 따라왔다.

그러자 진옥이 말했다.

“방화 아가씨와 운란 공자는 떠나도 되지만, 두 사람은 남아야 합니다.”

사방화와 사운란은 걸음을 멈추고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동시에 진옥을 돌아보았다.

“어쩐지 저 분들 모습이 낯익다 생각했는데, 북제의 황자와 옥씨 가문의 사람이 여기 경성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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