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화 대치하다 (1)
이윽고 운수의 검이 사방화의 미간에 가까이 다가왔을 때, 순간 운수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별안간 손에 힘이 풀린 운수는 타당,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운수는 비틀거리며 천천히 땅에 쓰러졌다.
언경도 곧바로 얼굴이 무거워졌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당……, 당신 독을 쓴 것이오?”
운수는 바닥에 쓰러져 힘들게 한마디를 한 후, 바로 기절했다.
“네, 이 산간 평지 근처에 전부 독을 뿌려놨어요.”
사방화는 운수의 말에 답하고 언경을 쳐다봤다.
“공자님께선 제 손님이 되는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시겠습니까?”
“난 정말 호기심이 드는군. 방화 아가씨는 우리의 신분을 어떻게 알아본 것이오?”
언경은 사방화의 말에 답을 주지 않고, 질문을 했다.
“두 분께선 신분은 은밀하게 숨겼지만, 북제에서 하던 작은 습관은 바꾸지 못했더군요. 특히 그런 사치스럽고 아름다운 물건은 두 분이 이 남진 경성에서 가지고 있던 신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지요.”
사방화가 말했다.
“만약 방화 아가씨가 경수루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우리의 신분은 폭로되지 않았겠군.”
언경이 말했다.
“아마도요! 그러나 일은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네요.”
사방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난 독에 중독되지 않았다면, 방화 아가씨는 이를 믿으시겠소?”
“당연히 믿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서 있지도 못했을 겁니다.”
사방화도 속으로 놀랐다. 언경이 독에 중독되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이는 언경이 독에 중독되지 않는 물건을 가지고 있던지, 혹은 언경의 신체 자체가 독에 중독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었다.
언경이 웃었다.
“만약 내가 두 분만으로 날 막을 수 없다고 한다면, 방화 아가씨는 이것도 믿으시겠소?”
“과연 공자님께선 무공도 높고, 독도 무서워하시지 않는군요. 하지만 이것도 두렵지 않은지 궁금하네요.”
사방화가 품에서 병을 하나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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