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장. 다치지는 않았다고 하니
향 하나가 다 탈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아침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노부인의 처소에 잠시 머물렀다. 진운서는 대청에서 나와 직접 차를 끓였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그녀는 청차 한 잔을 들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소근언과 함께 어머니께 차를 올렸다.
소 노부인은 그 성의를 알고 있었기에 처음 그랬던 것처럼 대충 넘어가려 하지 않고, 아주 조심스레 찻잔을 받아 들었다. 그러곤 한 모금 가볍게 마신 다음 환하게 웃었다.
“화니는 음식을 잘하고, 서아는 차를 잘 끓이는구나.”
진운서는 어머니가 우화촌에 계실 때 차를 즐겨 드시지 않았다고 해서, 차 맛에 대해서도 모르시는 게 아니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찻잔을 내려놓은 소 노부인이 온화한 얼굴로 말했다.
“오늘 날씨도 아주 좋은데, 바깥 구경을 하러 나가는 건 어떠니?”
오늘 뭘 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놓은 진운서가 즉각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그녀가 노부인의 말에 미처 대답하기도 전, 소근언이 그녀를 잡아끌며 먼저 입을 열었다.
“어머니, 저는 서아와 진부에 다녀와야 합니다.”
어제 도성으로 돌아온 그는 입궁하여 바로 태화전으로 갔었다. 그래서 아직도 장인어른을 뵙지 못했다.
그가 없는 동안 진부에서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장인어른을 직접 찾아가 상황이 어떤지를 물어야 했다.
사운지가 끼어듦으로써 사건은 대충 마무리가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소근언이 마냥 손을 놓고 있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렇지. 다녀오거라.”
소 노부인은 손을 휘휘 저은 후, 아들이 서아를 데리고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연이어 대청 밖으로 나갔다.
* * *
후부의 마차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마차를 본 진운서는 소근언이 아침 일찍부터 이 일을 준비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내 진운서가 그의 부축을 받으며 마차에 오르자, 소근언도 그 뒤를 따라 탔다. 두 사람은 곧 자리에 똑바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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