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9장. 여기가 어떤 곳인지는 알고 있어?
영강은 도성 둘레를 흐르며 주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으며, 또 남북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이기도 했다. 성의 서문으로 나오면 멀지 않은 곳에 영강이 있었다.
강 주변에는 많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영강의 중심에 위치한 황가의 정원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접근할 수 있는 아주 독립된 공간이었다.
이 정원은 아무리 조정 대신이라고 해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황족들 역시 사신을 접대하거나 중요한 연회를 열 때 이곳을 사용할 만큼, 이곳의 경치는 특출나게 아름다웠다.
강 중심의 정원을 제외한 다른 정원들에는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이번에 초름경이 방문을 윤허한 곳은 건물의 중심이 되는 정원이었다.
소근언은 먼저 마차에서 내려온 다음, 돌아서서 손을 뻗어 진운서를 부축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기쁨에 가득 찬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부.”
진묘는 여기에서 정북후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원래는 그를 다시 보려면 며칠은 더 걸릴 거라고 생각했었다.
진가 방계의 친척들은 아직 강남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강남에서 여기까지 먼 길을 온 만큼, 모두 한동안은 도성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진가의 대집사는 어제야 친척들의 귀향 일정을 잡았다.
숙부와 숙모들은 아까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꽃구경을 갔다. 한편 영강에 수많은 정원이 있다는 말을 들은 진묘는 무리에서 빠져나와 몰래 혼자서 이곳으로 도망쳤다.
이곳에 오고 나서야 그녀는 이 정원들이 황가의 소유이며, 황제의 명령 없이 외부인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병사들이 주변을 빈틈없이 지키고 있었기에 진묘는 정원 밖에서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원래 그녀는 바로 정원을 떠나려 했다. 그러다 갑자기 들려온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을 때, 막 마차에서 내려오는 형부를 발견한 것이다.
하지만 운서 언니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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