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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2화. 그리워도 만날 수 없는 가인 (1)

외전 2화. 그리워도 만날 수 없는 가인 (1)

“이번에 제나라 황제가 파견한 총사령관은 예전에 보냈던 사람보다 용모가 훨씬 뛰어난 것 같아.”

애교가 살짝 곁들여져 있는, 청량하고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인의 반짝이는 눈동자는 교활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 그녀는 자꾸만 뺨으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끊임없이 쓸어올리는 중이었다.

짙은 색 원수(*元帥: 총사령관)복을 입은 사내가 상석에 앉아있었다. 탁자 위에는 복잡한 지형도가 가로로 놓여 있었으며, 중앙의 커다란 탁자에는 사반이 배치되어 있었다. 사반 위의 깃발들은 모두 군영의 주둔지를 나타냈다.

자리에 앉은 후로 지금까지, 사내는 무거운 눈빛으로 검미를 찌푸리고 있었다.

사실 제나라 총사령관뿐만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평범한 병사로 보이는 돌격부대의 일원 중 한 명이 유독 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의 검 끝은 곧바로 달려들어 주나라의 진을 뚫었고, 곧바로 주나라 군영의 선방(先防)을 무너뜨렸다.

“오라버니, 이제 나를 상대도 하지 않겠다 이거야?”

그가 상대해 주지 않자, 여인은 아예 앞으로 걸어와 두 손을 지형도 위에 얹었다. 그러고는 더욱 방자하게 웃었다.

“우리 상의 좀 해. 다음에는 나를 보내주라. 응?”

아첨하는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였다. 여인은 간절한 희망이 담긴 눈을 끊임없이 깜빡였다.

그러자 추엽(秋燁)이 고개를 들어 여인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의 말투에는 철없는 여인을 향한 질책이 담겨 있었다.

“내가 네 속셈을 모를 줄 알고? 그 기생오라비 같은 자식이 마음에 든 거지?”

“오라버니, 그렇게 말하지 마. 난 용모에 대해선 관심 없어. 오로지 능력만 볼 뿐이라고. 게다가 그 사람 얼굴이 어디가 기생오라비 같단 말이야?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데! 그러지 말고, 다음 전투엔 날 내보내 줘!”

전장은 놀이터가 아니었다. 상대방의 총사령관을 마음에 두는 장수가 어디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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