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화. 좋은 인연
저녁 무렵 소운이 팔을 주무르며 나왔는데 암위가 돌아왔다.
“세자, 복청군주의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그녀를 찾은 건가?”
“아직입니다.”
암위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잠시 후 그가 말을 이었다.
“거지에게 그림을 보여줬는데 며칠 전에 어떤 거지가 그림 속 인물과 닮은 사람을 봤다고 합니다.”
“닮았다고 한 건데 어떻게 복청군주라고 확신하신 건가요?”
행아의 질문에 암위가 입을 씰룩거렸다.
“그 거지의 말이, 거리에 떨어진 만두의 겉을 벗기고 먹었답니다.”
“…….”
“…….”
듣자마자 복청군주라고 확신했다.
거지라면 먹을 게 있는 것만으로도 좋을 텐데 어떻게 더럽다고 겉을 벗기고 먹겠나?
“다만 그 거지가 열흘째 복청군주를 보지 못했고, 어디로 갔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신분이 귀한 군주가 거지로 전락했다니, 얼마나 한탄스러운 일인가!
하지만 남량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구릉공주를 죽일 뻔했으니 동정심이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자객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지금 같은 처지로 전락했겠나?
암위를 바라보던 행아가 다시 소운을 바라보며 물었다.
“거지가 되었다면 어디로 가서 찾죠?”
“어떻게 해서든 찾아봐야지.”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다.
저녁밥을 먹은 뒤에서 소운은 계속 고약을 만들었다.
그리고 달이 높이 뜨고 나서야 일을 마칠 수 있었다.
* * *
다음 날 소운은 행아와 근처 사찰로 놀러 가려고 했는데, 사경신에게 밤새 시달리는 바람에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야 간신히 일어났다.
이어서 행아가 따뜻한 물로 얼굴을 씻겨 주고 머리를 빗겨 줄 때쯤 벽주가 들어왔다.
“아가씨, 조 큰 부인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소운은 눈살이 찌푸려졌다.
‘조 큰 부인이 무슨 일로 온 거지?’
소운이 밖으로 나가자 조 큰 부인이 다가와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
소운은 웃으며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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