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화. 매원
풍 씨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정말 황상께서 네게 잘해주신단 말이냐?”
강서가 입술을 비뚜름하게 끌어 올렸다.
“할머니께서는 제가 거짓을 말하는 줄 아셨습니까?”
풍 씨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다정한 눈빛으로 강서를 바라보았다.
“아휴, 이 할미는 그런 것도 모르고…….”
‘이 골칫거리 손녀가 정말 황상의 총애를 받고 있었을 줄이야! 황상께선 눈이 삔 건가?’
그녀는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여전히 기뻤다.
동평백의 작위가 강안성의 대에서 끊긴다는 것은 그녀의 평생 한이었다. 그녀의 관심사는 온통 어떻게 하면 작위를 계속 계승할 수 있을까에 꽂혀 있었다. 그러니 자질이 글러먹은 장남보다 총명한 차남에게 모든 기대를 걸었던 것이다. 차남이 출세를 해서 가문을 다시 일으켜주길 바라고 또 바랐다.
그런데 꿈에 그리던 일이 떡하니 벌어질 줄이야! 그것도 장남에게 벌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풍 씨가 애정이 담뿍 담긴 눈빛으로 강서를 바라보았다.
‘그래. 서아의 말이 맞아.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먼 미래의 일을 걱정하는 것보다, 지금 당장의 행복을 즐기는 것이 낫지!’
‘황실에 시집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떡하니 이런 보상을 받아 내다니……. 앞으로 서아만 믿으면 우리 가문은 승승장구하겠구나!’
풍 씨의 마음속에서 기대감이 점점 부풀어 올랐다.
“할머니, 아버지. 저는 이만 왕부로 돌아가겠습니다.”
풍 씨가 황급히 강서를 만류했다.
“식사라도 함께 들지 그러니?”
“아닙니다. 아환이 제가 없으면 보채서요.”
풍 씨가 허허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얼른 돌아가 보려무나. 의아야, 네 사매를 배웅해주렴.”
“예.”
공손히 답한 강의가 강서와 함께 자심당을 나섰다.
그 모습을 보며 풍 씨는 처음으로 장손녀가 백부에 머무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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