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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화. 자고로 구경거리는 떠들썩해야 제 맛이지



348화. 자고로 구경거리는 떠들썩해야 제 맛이지

길고긴 상의가 끝난 뒤, 경명제가 따뜻한 차로 목을 축였다.

“사흘의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니겠지? 기한은 명일까지다.”

“소자가 실패할까봐 걱정하시는 겁니까?”

경명제가 얼굴을 굳혔다.

“그냥 물어보는 것이다.”

‘누가 걱정을 한다고 그래! 일곱째 녀석 착각도 유분수군!’

“소자는 이제 나가서 준비를 하겠습니다.”

욱근이 한연을 향해 말간 미소를 지었다.

“그때는 부디 한 지휘관께서도 많이 도와주십시오.”

경명제의 앞에서 한연이 뭐라고 답하겠는가? 그는 얼른 그러겠노라 응답했다.

* * *

욱근이 떠나자, 경명제는 곤영궁으로 향했다.

“마마, 황상께서 오셨습니다.”

황후는 궁녀의 말에 깜짝 놀라, 읽던 서책을 떨어뜨렸다.

‘황상께서 또 오셨다고……?’

양비의 죽음 이후, 황상의 방문이 잦아졌다. 후궁들 사이에 황후가 황제의 총애를 얻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소문을 접한 황후는 그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주나라의 황후이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양비처럼 총비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황상께서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고, 자신의 권한 아래 후궁을 잘 다스리는 것. 그것으로 충분했다.

황상의 마음속엔 원후가 자리 잡고 있으니, 자신은 그저 그 자리를 채워줄 대체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은 부군에게 사랑을 받지 못해 외로운 밤을 보내며 한탄하는 여인들과는 달랐다.

어려서부터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자란 그녀는 가문의 뜻에 따라 황후가 되었다. 그것이 가문이 자신에게 베푼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잠시 딴생각에 빠졌던 황후가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황제를 맞이했다.

“모두 물러가거라.”

방에 들어오자마자, 경명제는 주변의 사람들을 모두 물리고 황후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황후의 앞에서 그는 위엄 있는 모습을 던져놓을 수 있었다.

“황후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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