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화. 새벽, 창을 타고 넘는 이
루안은 차가운 눈으로 제 형님을 흘끔 바라보곤 입을 열었다.
“찔리는 것이 있으니 먼저 선수 치듯이 저를 발고하는 것입니다. 누구의 물건이 부서졌는지 직접 확인해주시옵소서, 폐하. 폐하께서도 신이 다음 달에 혼례를 올리는 것을 아실 것이옵니다. 하여 오늘 제 수하에게 예물을 사오라 시켰사온데, 돌아오는 중에 돌연 길을 막는 자가 있었사옵니다. 그리고 마차 세 대에 담긴 예물이 모두 부서져 허공으로 사라졌사옵니다. 거리에서 그 모습을 본 이들이 많으니 하문하시면 금방 진실을 아실 것이옵니다.”
루안의 말이 끝나자마자 루혁이 당장 입을 열었다.
“본 왕은 지금 진상품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무슨 예물을 걸고넘어지는 것이냐! 네가 진상품을 때려 부수지 않았다고 맹세할 수 있느냐!”
그리고 다시 황제를 향해 고개를 돌린 루혁이 말을 이었다.
“폐하! 저자가 신의 마차를 부순 것을 본 이들도 많사옵니다. 하문하시면 금방 하실 것이옵니다!”
이야기를 대충 들어보니 황제는 어찌 된 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
“그러니까 자네들이 길에서 주먹다짐을 하여 서로의 물건을 부쉈다는 게로군. 맞는가?”
“그렇습니다.”
“아니옵니다.”
벌어진 입 두 곳에서 동시에 다른 대답이 흘러나왔다.
그렇다 한 이는 루안이었고, 아니라 한 이는 루혁이었다.
서로 다른 대답을 한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황제의 가슴이 더욱 답답해졌다.
“대체 그런 것인가, 아닌 것인가? 북양왕, 아니라면 자네는 물건을 부수지 않았다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옵니다.”
루혁이 대답했다.
“제 시위들이 하찮은 물건 몇 개를 부수긴 했사옵니다. 하오나 그것은 저자의 것이 아닙니다!”
황제는 또다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게 무슨 말인가? 설마 대금을 치르지 않은 것인가?”
루안의 미간이 바짝 좁아졌다.
“그럴 리가 있겠사옵니다, 폐하. 신의 예물은 금과 은으로 대금을 치르고 산 것이옵니다.”
“북양왕?”
在webnovel.com支援您喜歡的作者與譯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