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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

대순국(大舜國)의 태자와 공자들이 수학하던 아름다운 무애해각.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인 그곳에서 옥형선생(玉衡先生)의 손녀이자 대순국 최고의 재녀였던 옥종화는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본 것은 무애해각이 아닌, 지금은 가세가 기울어진 지씨 가문의 저택이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모두가 그녀를 지씨 가문의 적장녀 지온 소저라고 부른다는 것! 숙부의 농간으로 인하여 혼약자를 빼앗겼다는 연유로 자진을 시도하고, 끝내 실성하고야 만 어리석은 계집. 친부모가 죽고 가산을 전부 숙부에게 빼앗기게 된 불쌍한 아가씨. 이러한 평판에 휩싸인 지온의 몸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 알고 보니 세상 사람들은 무애해각이 불길에 휩싸였던 연유가 해구(海寇)의 침입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니? ‘아니야! 내 조부님을 활로 쏘아 죽이고 태자 전하를 시해한 이들은 해구가 아니었다!’ 천운으로 인해 지온으로 새롭게 태어나 복수를 다짐하는 옥종화! 그러나 그러려면 그 전에 이 지씨 가문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만 한다! 이전과 다르게 갑자기 기품 있고 재치 있게 구는 조카의 모습에 욕심 많은 숙부네 가족은 허둥지둥하고, 슬기로워 보이는 지온의 모습에 유씨 가문의 대공자 유신지는 끌리고야 마는데! 그리고 그런 지온에게서 그리워하던 여인의 모습을 겹쳐보는 북양왕가의 공자 루안. ‘왜 저 여자를 보면 그 여자가 생각이 나는 걸까?’ 원제: 天芳(천방)

윈지 · 奇幻言情
分數不夠
385 Chs

143화. 바보 맞소. 멍청하오.

143화. 바보 맞소. 멍청하오.

세 사람은 근처 풀숲을 돌아다녔다.

삼색고양이는 마치 그들과 숨바꼭질 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멀리는 가지 않고 가끔 울음소리를 들려주어 그녀들을 이리 저리로 끌고 다녔다.

그렇게 울음소리에 이끌려 어딘가로 따라가던 지온의 눈에 나무 뒤에 어렴풋한 관화(*官靴: 관복에 신는 신)의 형체가 스쳤다.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지온은 곧장 자리를 피하고자 급히 몸을 돌렸다.

그런데 나무 뒤에 있던 관화의 주인이 어쩐 일인지 그녀를 따라 나오는 게 아닌가!

지온은 더욱 초조해졌다.

오늘은 그녀가 무슨 잘못을 저질러도 대장공주가 뒤를 봐줄 터지만, 지금 이 잘못만큼은 절대 저질러선 안 되는 잘못이었다. 외딴곳에서, 외간 사내를 만났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걸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누구도 자신을 구해줄 수 없을 터였다.

그러나 지온이 걷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뒤따르는 이의 속도 역시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지온은 제가 가진 향환을 더듬으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만에 하나라도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으면, 차라리 내가 먼저 손을 쓰는 게 낫다.’

지온이 향환을 눌러 바스러뜨리려는 순간, 뒤따르던 이가 목소리를 냈다.

“그만 가시오, 나요!”

멈칫.

지온이 멍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쉽게 볼 수 없는 표정의 그녀를 마주한지라, 루안의 얼굴에 어찌할 수 없는 미소가 떠올랐다.

지온을 쫓아 달릴 사람이, 루안 외에 또 누가 있겠는가?

한편, 태어나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던 분노를 느끼며, 지온이 으르렁거렸다.

“사람 놀라 죽는 꼴이 보고 싶었나 보죠?”

루안이 고개 숙여 사과했다.

“미안하오. 멀리서 보니 당신이 여기 있기에, 난 그저 찾아와 인사를 하고 싶었소.”

“인사도 시간과 장소를 봐가면서 해야죠!”

지온의 분노가 계속 이어졌다.

“궁에서 나간 뒤에 하면 안 됐던 거냐고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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