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천방

대순국(大舜國)의 태자와 공자들이 수학하던 아름다운 무애해각.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인 그곳에서 옥형선생(玉衡先生)의 손녀이자 대순국 최고의 재녀였던 옥종화는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본 것은 무애해각이 아닌, 지금은 가세가 기울어진 지씨 가문의 저택이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모두가 그녀를 지씨 가문의 적장녀 지온 소저라고 부른다는 것! 숙부의 농간으로 인하여 혼약자를 빼앗겼다는 연유로 자진을 시도하고, 끝내 실성하고야 만 어리석은 계집. 친부모가 죽고 가산을 전부 숙부에게 빼앗기게 된 불쌍한 아가씨. 이러한 평판에 휩싸인 지온의 몸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 알고 보니 세상 사람들은 무애해각이 불길에 휩싸였던 연유가 해구(海寇)의 침입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니? ‘아니야! 내 조부님을 활로 쏘아 죽이고 태자 전하를 시해한 이들은 해구가 아니었다!’ 천운으로 인해 지온으로 새롭게 태어나 복수를 다짐하는 옥종화! 그러나 그러려면 그 전에 이 지씨 가문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만 한다! 이전과 다르게 갑자기 기품 있고 재치 있게 구는 조카의 모습에 욕심 많은 숙부네 가족은 허둥지둥하고, 슬기로워 보이는 지온의 모습에 유씨 가문의 대공자 유신지는 끌리고야 마는데! 그리고 그런 지온에게서 그리워하던 여인의 모습을 겹쳐보는 북양왕가의 공자 루안. ‘왜 저 여자를 보면 그 여자가 생각이 나는 걸까?’ 원제: 天芳(천방)

윈지 · 奇幻言情
分數不夠
385 Chs

124화. 와병 중인 강왕비

124화. 와병 중인 강왕비

강왕부의 대문 옆에 있는 행랑에서는 능양진인이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도무지 나와서 그녀를 맞는 이가 없었다. 그러다 능양진인은 간신히 얼굴이 눈에 익은 시녀를 만나, 급히 그녀를 붙들고 물었다.

“이보게, 왕비마마께선 어떠신가?”

시녀가 그녀를 살피다 물었다.

“조방궁의 진인이 아니신지요?”

능양진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 대답했다.

아무리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능양진인이라지만, 강왕부에 들어온 이상 얼굴을 아는 시녀에게조차 꼭 예의를 갖춰야 했다.

“왕비마마께선 아마 진인을 뵙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지금은 쉬고 계시지요.”

시녀의 대답에 능양진인이 물었다.

“빈도는 더 기다려도 괜찮네만……. 마마의 상심이 너무 크지는 않으신 것인지…….”

시녀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런 일은 저희 아랫것들이 드릴 말씀은 아니지요. 그럼 저는 주인을 모시러 가야 하여…….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진인.”

“아니…….”

다시 덩그러니 버려진 능양진인의 가슴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었지만, 풀 곳이 마땅치가 않았다.

그때 그녀 옆에 있던 제자가 분한 듯 입을 열었다.

“어쩜 시녀조차 이리 예의가 없을 수 있는 것입니까? 스승님, 저희는…….”

“닥치거라!”

능양진인이 꽥 소리를 질렀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함부로 입을 놀려! 조용히 기다리거라!”

“네…….”

제자가 우물쭈물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능양진인은 다시 자리에 앉아 계속 기다렸다.

‘오늘이 안 되면, 내일 다시 올 것이야. 그럼 반드시 만나주는 날이 오겠지.’

그녀는 이미 너무 여러 번 우려내어 향이 모두 날아간 차를 다시 입으로 털어 넣었다.

그때 밖에서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왔다.

“조(曹)씨 가문의 부인께서 오셨습니다.”

능양진인의 눈이 반짝, 빛났다.

鎖定章節

在webnovel.com支援您喜歡的作者與譯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