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화. 일불락 사수 (1)
심소담은 일말의 동정심도 담기지 않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심가이, 나는 너를 내 상대로 생각한 적이 없어. 왜냐하면 너는 내 적수가 될 자격도 없기 때문이야.”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구양, 구양환우…….”
심가이의 몸에 극심한 통증과 고통이 퍼졌다. 그녀는 바닥에 엎어져 힘겹게 고개를 들어 올렸고, 그녀에게 희망을 주었던 사내에게 호소하려고 했다. 그녀는 그가 다시 자신을 구원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심가이가 있었던 곳을 바라봤을 때, 그곳은 이미 텅텅 비어 있었다.
구양환우는 원래 서 있던 곳에서 이미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아무도 그녀를 구해주지 않았다.
“구양환우…… 구양환우……. 나를 도와줘요……! 제발 나를…….”
든든한 배후를 잃은 심가이가 울며 소리쳤다.
심소담은 천천히 심가이의 곁으로 다가갔고, 계속 능력이 빠져나가 바닥에서 힘겨워하는 심가이를 내려다봤다.
심소담이 차갑게 말했다.
“너를 장기말로 세웠던 악마가 너를 구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마. 그는 처음부터 너를 그냥 나를 시험해 볼 상대로 세웠을 뿐이야.”
“그럴 리가 없어. 너는 지금 나를 속이는 거야……. 구양환우는 내가 그의 아주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했어. 나는 그와 함께 가장 높은 곳까지 갈 거야……. 그가 나에게 약속했었어……. 나와 약속했다고…….”
심가이는 땅에 얼굴을 묻고 연약한 몸을 계속 떨었다.
“작품…….”
심소담이 나지막하게 웃었다. 심가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더 이상 차갑지 않았고, 동정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악마의 거짓말을 믿을 정도로 바보 같은 여인과 그녀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심가이, 너는 이러면 안 됐어. 예전에 가휘와 함께 일불락에 왔을 때, 네가 계획을 포기했다면 결과는 이렇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아쉽게도 너는 욕심이 너무 많고, 자신의 능력은 너무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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