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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화. 매수하다 (2)

755화. 매수하다 (2)

겨울에 입는 무겁고도 무거운 관복이 거의 다 식은땀에 젖어 버릴 정도로, 다들 안절부절못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한쪽에 서 있는 평양후의 입가에만 비웃음이 걸려 있었다.

일촉즉발의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돌연 황제의 왼쪽에 서 있던 대신들 중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왔다. 그 사람은 맨 앞에 서 있었는데, 그만큼 지위가 높아서 순식간에 모든 문무백관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 사람은 바로 내각수보 여문탁(呂文濯)이었다.

여문탁은 황제를 향해 공손히 머리를 숙이고 읍한 다음, 위엄 있는 얼굴로 말했다.

“폐하, 신이 보기에는 안일후나 소 세자나 둘 다 백월의 일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 않아 이런 의혹을 받게 된 것이라고 사료되옵니다.

어차피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으니, 차라리 엄중히 취조하여 철저히 조사해 보심이 어떠십니까? 정말로 두 사람이 죄가 없다면 이 기회에 오명을 씻을 수 있는데다, 두 사람이 결백하다는 것도 증명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이 일은 짐이 알아서 결정하겠노라.”

황제의 목소리에는 기쁨도, 분노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래서 신하들은 더욱 황제의 의중을 헤아릴 수가 없었다.

“예, 폐하.”

여문탁은 더는 말하지 않고 다시 뒤로 돌아가 줄에 맞춰 섰다.

이윽고 황제가 류 공공에게 눈짓을 보내자, 류 공공이 바로 높은 목소리로 외쳤다.

“퇴청하십시오!”

신하들은 얼른 가지런히 옷자락을 들어 올리며 무릎을 꿇더니, 다함께 합창하듯 살펴 가시라고 말하며 황제의 어가 행렬을 배웅했다.

* * *

아침 조회는 끝났지만 여전히 이번 일은 마무리되지 못했다. 남궁진은 조당에서 나오자마자 진남왕부로 사람을 보내 남궁월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 황제는 어서방으로 관어백을 몰래 불러들였다.

관어백은 황제를 향해 예를 올렸다.

그러나 황제는 침착한 얼굴로 반쯤 고개를 숙이고 있는 관어백을 눈도 깜빡이지 않고 빤히 쳐다볼 뿐,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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