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8화. 봉호를 빼앗기다 (2)
몇몇 규수들이 추수각 안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황제와 황후가 도착했다.
황제와 황후 곁에는 두 사람을 빼곡히 둘러싼 채 수행하며 온 무리들이 있었다. 그 안에는 운성 장공주, 1황자, 2황자, 3황자 한능부, 소혁, 진 대학사, 이미 사직한 육 각로(閣老) 등이 있었고, 심지어 안일후 관어백까지 있었다.
황제와 황후를 수행하며 온 사람들은 하나 같이 다 보통 신분이 아니었다. 이를 통해 황제가 오늘의 두 분야의 시합을 중시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오늘은 바둑 시합이 먼저 거행될 예정이었다.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바둑판 상황을 보기 위해, 황제와 황후는 그저께와 달리 경화각에 들어가지 않고 시합장 옆 정자에 앉았다.
바둑 결승전은 여덟 명의 규수들이 치르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수많은 외간 사내들도 많이 와 있어서, 아직 출가하지 않은 규수들은 모두 흰 천으로 얼굴을 가렸다.
시합장에는 여덟 개의 바둑판이 놓여 있었으며, 바둑판 사이사이는 병풍으로 가려져 있었다.
바둑판 위에 자리한 바둑돌의 형세는 모두 동일했다. 여덟 명의 참가자들은 바둑판의 형세를 풀어야 했으며, 그들의 대결 상대는 바로 국자감에서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 우(于) 대사(大師)였다.
우 대사는 이미 예순에 가까운 나이였다. 단정한 회색 도포를 입은 우 대사는 얼굴이 수척해 보이는데다 긴 수염은 반쯤 하얬으나, 두 눈은 빛나고 생기가 넘쳤다.
우 대사는 여덟 명의 적을 상대해야 했지만, 바둑판 형세는 풀기 어려웠다. 흑돌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형세였기에, 백돌을 집어야 하는 규수들이 이 형세를 풀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예상처럼 일주향도 지나지 않았건만, 여덟 명 중 세 명의 규수들이 고개를 떨구고 패배를 인정하며 시합장을 내려갔다.
그리고 또다시 일주향이 지나자, 또 다른 규수 하나가 패배를 인정했다.
결국 세 명의 규수들만 첫 번째 형세를 깨뜨렸는데, 그중에는 성녀 파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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