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화. 연노를 논하다 (1)
태화전 밖에 있는 공터엔 벌써 시위들이 세워 놓은 과녁이 대여섯 개 놓여 있었다.
위양후는 한능부의 수하의 도움을 받아 연노에 쇠 화살을 열두 발 장착한 다음, 칠팔백 보 밖에 있는 과녁을 조준했다.
휙, 휙, 휙!
예리한 화살이 연속으로 공중을 가르며 날아가는 소리에, 여인들은 가슴이 다 철렁했다. 화살은 육안으로도 볼 수 없을 만큼 잔상도 남기지 않고 곧바로 과녁에 꽂혔다.
태화전 밖이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
“정말로 사정거리가 팔백 보나 되는구나! 훌륭하구나, 정말 훌륭해!”
시원스럽게 큰 소리로 웃는 황제의 혈색이 좋아졌다. 황제는 조금도 인색하지 않게, 큰 소리로 3황자를 칭찬했다.
“능부야, 아주 잘했다! 네가 나라에 큰 공을 세웠구나! 짐이 반드시 네게 제대로 된 상을 내리마!”
황제가 연달아 칭찬을 퍼붓자, 한능부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다. 그러나 그는 최대한 기뻐 날뛰는 가슴을 억누르고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이게 다 아바마마의 훌륭한 가르침 덕분이옵니다. 황자라면 응당 우리 대유를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나 기특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이제야 짐의 마음이 좀 놓이는구나!”
황제는 정말로 기쁘고 안심이 된다는 듯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새로운 연노의 위력이 이렇게나 클 줄이야! 문무백관들 역시 몹시 기뻐하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속닥거렸다. 유일하게 1황자와 2황자만 음식을 잘못 먹어 배탈이 난 사람처럼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폐하.”
위양후는 손에 들고 있던 연노를 보고 감격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이내 공손한 태도로 연노를 황제에게 건네며 감탄을 내뱉었다.
“이 연노는 사정거리도 길고, 발사속도 또한 빠릅니다. 게다가 무려 화살을 열두 발이나 연속으로 쏠 수 있어서 단시간에 많은 목표를 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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