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4화. 기분이 좋은 황제
일주향 후, 대군은 기세등등하게 서융 대군이 주둔해 있는 야영지로 출발했다.
서융군이 미리 앞에 보내 놓았던 첩자도 대유에 지원병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고 총사령관에게 이제 막 보고하던 참이었다.
그래서 다들 대유군이 공격해 오려면, 지원군의 휴식기를 거치고 난 이후에나 가능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저들이 이렇게 기습 공격해 온 것이었다.
현갑군은 소혁의 휘하에 있는 제일 뛰어난 정예병들로 이루어진 부대였다.
그들은 병사들 사이에서 유능한 자들로 뽑힌 이후에도 다시 군이 재편성되고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소혁의 친병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전투 방식에 능했으며, 여러 전투를 백전무패로 치렀을 정도로 더없이 강했다.
그래서 그들이 한회군의 휘하에 있는 대군과 합심해서 공격을 감행하자, 서야 대군의 군심은 크게 어지러워졌다.
* * *
불과 사흘 만에 형세가 역전되어, 대유군은 상당군의 아문성(牙門城)과 서냉성(西冷城)을 연이어 탈환해 왔고, 이로 인해 대유의 장병들은 사기가 크게 올랐다.
한능부는 불과 일만밖에 안 되는 남강군의 참여로 양측의 전황이 이렇게나 크게 바뀔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남강군의 용맹한 모습은 완전히 그의 예상을 벗어나 있었다.
‘이러다가 서강군이 단번에 상당군까지 탈환해 오고, 그 군보가 황도에 전해지면, 그때도 아바마마께서 강화할 생각을 유지하실까?’
남강군이 혁혁한 전공을 세우면, 황제는 남강을 정벌하고 싶어도 뭇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까 봐 못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이날 아침이 되자마자 한능부는 사람들을 이끌고 서냉성의 수비부로 쳐들어가, 손에 든 성지를 한회군과 요량항에게 내보이면서 낭랑하게 말했다.
“한회군, 요량항. 당장 진공을 멈추거라. 본왕은 황명을 받들어 강화서를 보낼 것이다.”
한회군의 눈 속에 노여움의 불꽃이 화르륵 타올랐다. 그는 대유군이 한창 사기가 오른 지금 상황에서 한능부가 계속 강화하겠다고 우겨댈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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