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2화. 생포 (1)
고 소저는 아주 대범하고 태연하게 거리를 걸었다. 가는 길에 왕부의 호위들과 만나도 평범한 백성들처럼 피해 계속 앞으로 걸어갔으며, 누구도 그녀를 의심하지 않아서 가는 길이 내내 순조로웠다.
고 소저는 더욱 마음이 안정되어 한 서화 점포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일주향 후, 그곳에서 나오는 그녀는 족자 하나를 손에 들고 있었다.
고 소저는 다시 몇 개의 길을 더 지나가 3층으로 된 어느 건물 앞에 섰다. 놀랍게도 암홍색 편액에는 이런 글자가 쓰여 있었다.
「완계각(浣溪閣)」
지금 시간의 완계각은 조금 썰렁해 보였다. 그럴 만도 한 게, 오늘은 성문이 봉쇄되고 경계가 삼엄해서 많은 관저의 규수들도 괜한 문제를 일으킬까 저어되어 쉽사리 외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저기요.”
고 소저가 미소를 머금고 어느 비취색 옷을 입은 부인에게 말했다.
“혹시 안에 장 부인 계십니까? 장 부인께 부탁할 일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그 비취색 옷을 입은 부인은 바로 완계각의 점소이었다.
그녀도 저번에 소예를 구해 줬던 고 소저를 알아보고, 극진한 태도로 완계각 뒤쪽에 있는 어느 방으로 데려가 장 부인을 만나게 해 주었다.
서로 인사를 마치고 고 소저가 바로 본론을 꺼냈다.
“장 부인, 저번에 소 셋째 소저가 제게 그림 한 폭을 찾아 달라고 부탁해서 찾아왔는데, 소 셋째 소저의 댁이 어디인지는 모르고 있거든요. 그때 소 셋째 소저가 장 부인을 찾아가면 장 부인께서 대신 수고해 주실 거라고 하셔서,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부탁드리러 오게 되었습니다.”
장 부인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소 셋째 소저가 고 소저에게 신분을 밝히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림 한 폭 전해 주는 일쯤이야 어려운 일도 아니라서, 장 부인은 바로 웃으면서 고 소저의 청을 수락했다.
고 소저는 족자가 담긴 긴 나무상자를 장 부인에게 건네줬다.
그런데 한 시진도 안 돼서, 왕부의 이방으로 전해져야 할 그 나무상자가 벽소당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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