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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화. 사심

1117화. 사심

한편, 정오에 가까워진 시각.

왕씨는 지아를 데리고 정원 장군부로 돌아갔다.

딸과 양자와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왕씨는 바로 목욕을 하고, 새로 지은 동그란 육복영문(六福迎門) 암화무늬가 들어간 밝은 파란색 배자로 갈아입었다. 그녀는 머리를 꼼꼼히 빗질한 다음, 홍보석을 박아 만든 금색 모란꽃이 달린 진주 비녀를 꽂았다.

그 모습은 무게 있어 보이면서도 우아했다.

신중히 진주 비녀의 위치를 고정하고 치마 구김을 펴는 왕씨의 모습은 꼭 곧 전장에 나갈 장수가 투구와 갑옷을 겹겹이 입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시간이 다 되자, 왕씨는 지아를 데리고 두 사람을 수행하는 여종 무리와 함께 정청으로 향했다.

* * *

미시(*未時: 오후 1시~3시)가 되자 정원 장군부의 정청 안이 사람들로 붐빌 정도로 꽉 찼다.

주 장군, 노씨, 이방의 두 아들까지 다 도착해 있었으며, 주 수장도 아들을 대동하고 자리에 나타났다.

상석에 놓인 홍목 태사의에 앉은 주 수장이 목청을 가다듬고 말했다.

“오늘 난 내 질자와 질부의 증인이 되어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이방은 장방의 재산을 전부 다 돌려주도록 하고, 앞으로는 장방 왕씨가 관리하다가 양자가 성년이 되면 그때 양자에게 넘겨주도록 해다. 다들 이에 동의하느냐?”

이내 왕씨가 우아하게 일어나 살짝 예를 표하고 말했다.

“저도 매사에 신중을 기하며, 지아 대신 재산들을 잘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얼굴빛이 환한 왕씨에 비해 왕씨 맞은편에 앉아 있는 노씨의 얼굴은 초췌하기 그지없었다.

눈 밑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를 보니, 아마 며칠 내내 잠도 제대로 못 잔 것 같았다. 게다가 그녀는 전체적으로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

노씨는 반평생 동안 자기 뜻대로만 살아왔는데, 왕씨가 하늘이 뒤집히도록 소란을 피워대는 통에 단 며칠 만에 그동안 계속 자신의 손아귀에 틀어쥐고 있던 장방이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변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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