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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화. 어머니는 강하다

1103화. 어머니는 강하다

정당 안에는 왕씨와 장 어멈, 왕씨의 측근 여종 셋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장 어멈과 여종들은 왕씨의 안색이 안 좋은 걸 보고,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몰라 입을 꾹 다물었다.

큰부인에게는 자식이라고는 큰아가씨 한 명뿐이었다. 큰아가씨는 큰부인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만약 큰아가씨가 정말로 사찰에 보내진다면, 큰부인께서 받으실 충격이 얼마나 클지 대강 상상할 수가 있었다.

왕씨는 얼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머릿속이 하얘진 그녀는 두 눈으로 텅 빈 입구만 쳐다보며 한참동안이나 정신을 차리질 못했다.

왕씨가 조금도 반응이 없자, 장 어멈은 좀 긴장이 되어 삐질삐질 땀을 흘리면서 말했다.

“부인, 괜찮으십니까? 이 일은 만회할 여지가 없진 않을 겁니다. 차라리 부인께서 나리를 찾아가셔서…….”

“그럴 필요 없다!”

왕씨가 강경한 목소리로 장 어멈의 말을 끊었다.

과단성 있는 왕시의 태도와 말투에 장 어멈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왕씨를 쳐다봤다가, 곧 왕씨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게 되었다.

평소엔 그저 온화하기만 하던 눈빛이 지금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결연에 찬 눈빛에는 날카로운 예기가 들어찼다.

마치 왕씨의 온몸을 속박하던 족쇄들이 갑자기 다 끊어져 나간 것만 같았다. 지금 왕씨는 마침내 검집에서 빠져나온 잘 벼려진 검날과도 같았다.

눈 깜짝할 새에 큰부인 왕씨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 모습을 본 장 어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큰부인께서 충격을 받으신 나머지, 마장(*魔障: 불교에서 말하는, 악마가 설치한 장애물)에 빠지셨나……?’

그때 왕씨가 성큼성큼 정당 밖으로 걸어 나가자, 장 어멈과 여종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본 뒤 얼른 그 뒤를 쫓아갔다.

그녀들은 왕씨가 거처로 돌아가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왕씨는 장 어멈에게 이런 분부를 내렸다.

“장 어멈, 마차를 준비해 놓거라!”

‘외출하시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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