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3화. 살기
영가성에서 백 리 밖에 있던 이카루어는 초조한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밤새 급히 움직이느라 이카루어도 그가 이끄는 일만 대군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카루어는 피곤한 와중에도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했다. 자꾸 뭔가 일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설마 안정성이…… 아니면 구왕이…….’
이카루어가 대군에게 속도를 붙이라고 명령을 내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척후병 하나가 급히 말을 몰며 대열 후방을 빙 돌아 앞으로 다가가더니 말에서 내린 다음 보고를 올렸다.
“총수, 저희 뒤를 따라오는 자가 있습니다! 갑옷 모양을 보니 아군의 병사처럼 보입니다!”
‘우리 뒤를 따라오는 자가 있다고?’
이카루어는 마음이 덜컥 내려앉아 미간을 확 좁혔다.
‘설마 영가성에 일이 생긴 건가?’
그의 불안한 예감은 완전히 맞아떨어졌다.
후방에서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가 점점 또렷하게 들려오더니, 어느 젊은 장수가 백부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카루어 앞에 도착했다.
그 장수는 거의 말에서 굴러 떨어지다시피 하며 바닥에 착지한 후 다급히 보고를 올렸다.
“총수, 진남왕 세자가 일만 대군을 이끌고 영가성을 기습했습니다! 빠민투 장군은 총수께 이 사실을 전하라며 저를 보내셨지요. 장군은 총수께서 영가성을 지원해 주시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며 번뜩이는 눈을 숨겼다.
깜짝 놀란 이카루어의 얼굴이 어두워지고 눈빛이 흔들렸다.
말고삐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손등 위로 새파란 핏줄이 튀어나왔다.
‘이거였구나! 이거였어! 내가 진남왕 세자에게 속다니! 소혁 그 얄미운 놈이 범을 유인해 내는 계책을 썼구나!
진남왕 세자는 구왕을 구하기 위해 나와 대군이 영가성을 떠나면, 그 틈에 영가성을 칠 생각이었겠군. 만약 진남왕 세자의 뜻대로 이루어졌다면, 안정성은 양쪽에서 공격받을 수밖에 없으니 지키기도 힘들어지겠지.
그럼 이제 난 안정성으로 가야 할까, 아니면 영가성으로 가 진남왕 세자와 일전을 벌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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