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화. 헛소문
추연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동강 사람들이 서 씨 자매를 대하는 태도도 나날이 달라졌다.
서사는 며칠째 연달아 왕부에 다녀왔다. 그때마다 왕비는 극진히 대접하고, 세자는 직접 배웅했다.
가장 가까운 일가 여인이 왕부에 들어와 문안을 드렸을 때, 왕비는 서 대소저에 대해 말하면서 영리하고 손재주가 좋으며, 성품이 온화하고 예법에 바르고…….
그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관망하던 명문가들은 잇달아 역관으로 초대장을 보내 서씨 남매를 초청해 꽃구경을 하고, 시회(詩會)를 열고, 또 술자리를 가졌다.
어느새 서씨 남매는 동강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람이 되었고, 다들 그들을 연회에 초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 * *
“추연이 아직 열리지 않은 것을 보니 세자비의 인선이 이미 결정된 것 아닌가요?”
한 귀부인들의 일상적인 모임에서 누군가가 탄식하며 말했다.
“우리 집은 그나마 다행이에요. 애초에 혼기가 찬 여식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여식이 있는 집들은 괜히 헛물만 켠 셈이죠.”
그녀와 친한 또 다른 부인이 웃으며 대꾸했다.
“누가 아니래요? 추연에 참석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옷이며 장신구며 잔뜩 준비하느라, 강도성의 재봉사들과 세공사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재료인 비단 값과 보석값까지 올랐는데 말이죠. 그러던 중에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것도 다 운명이죠. 딸들이 그 소저만큼 예쁘지 않으니 어쩌겠어요?”
이 대목에 이르자 슬슬 흉보는 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세자비는 미래의 왕비인데 무엇보다 단정하고 예법을 아는 것이 우선이죠. 미모가 뛰어난 게 뭐 큰 자랑입니까? 세자야 나이가 어리시니 미색에 눈이 멀 수 있어도 왕비께서는 어찌하여 그걸 보고만 계시는지…….”
“그건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네요.”
옆에 있던 부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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