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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발로 밟는 노

56화. 발로 밟는 노

백우는 올해 스물다섯으로 나이가 많진 않았지만,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함부로 그를 경시하지 않았다. 젊다고 해서 거칠고 충동적이지도 않았다.

백우가 겸손을 떨며 무언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대다수 사람이 한평생 볼 수 없는 물건일 때였다.

지금 영복호 위에 선 그는 물 위에 떠다니는 물건을 바라보며 넋을 잃고 있었다.

백우과 중안이 넋을 놓은 사이, 묵자와 관강을 비롯한 뱃사람들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그들을 불렀다.

‘저건 조각배인가?’

조각배의 모양은 참으로 독특했다. 평범한 조각배는 선실이 선저(*船底: 배의 밑바닥)보다 훨씬 작았다. 하지만 이것은 선실이 선수에서부터 선미까지 이어진 게, 마치 호두껍질 같은 모양이었다. 아래위가 굳게 맞물려 있었고, 앞뒤로 조그만 창이 나 있었다. 윗갑판에는 여닫을 수 있는 원판이 하나 있었는데, 사람이 이 구멍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선체는 아무런 색이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원목에 기름칠을 해서, 갈대와 비슷한 색을 낸 듯했다. 심지어 선체에는 기상천외하게도 갈대가 잔뜩 그려져 있었다. 누구의 솜씨인지 모르겠지만, 겉보기에 꽤 사실적이었다. 거기에 진짜 갈대로 선체를 빙 둘러 장식했다. 이 배가 갈대밭 사이를 지나간다면, 누구도 이것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백우의 심장이 거칠게 요동쳤다.

‘대주국 수군이 이것을 사용할 수 있다면,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기습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아닌가?’

“동생, 이게 배인가?”

의문을 품은 건 당연히 백우뿐만이 아니었다. 친화력이 좋고 성격이 유순한 중안이 물었다.

“당연하죠.”

그의 물음에 취어가 대답했다.

“왜 조각배 두 척을 한데 묶어둔 건가?”

중안의 표현은 꽤 적절했다.

“한데 묶어두지 않으면 어떻게 가라앉겠어요.”

취어가 하하 웃으며 설명하려던 그때…….

“여러분, 계속 늦장 부리시면 해가 중천에 떠서 바로 들켜버릴 거예요.”

묵자가 제때 취어의 말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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