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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화. 모든 게 끝이 나다

553화. 모든 게 끝이 나다

원교낭이 검을 휘두르고는 살벌한 기운을 풍기며 이렇게 말했다.

“죽은 사람 몸에서 찾는 게 훨씬 편하겠군.”

이 말인즉슨 묵자의 목숨을 앗아가겠다는 것이었다.

묵자의 무공은 당연히 원교낭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하지만 묵자는 자신만의 장점들이 있었다. 원교낭이 묵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 그중 하나였고, 묵자는 똑똑하다는 것이 두 번째였다.

싸움 역시 두뇌 회전이 필요하다. 칠협오의(*七俠五義: 청나라 때 쓰인 무협 소설) 속 번강서(*翻江鼠: 장평의 별명) 장평(*蔣平, 칠협오의 속 등장인물. 머리 회전이 빠른 캐릭터)이 바로 그 전형적인 인물이다. 묵자는 자신이 싸움에서 이길 기회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다. 가까이 근접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묵자가 생각을 마치고는 곧바로 움직였다. 천녀산화침(天女散花針)을 몇 대 뿌려서 원교낭을 놀라게 했지만, 실은 힘도 없고 독도 없어서 몸에 닿아봤자 비 맞는 것 같을 뿐이었다. 원교낭이 고개를 숙이고 칼을 휘두르며 뒤로 피하는 틈을 타서 묵자는 재빨리 등 뒤로 돌아가 몸을 날려 발로 걷어찼다.

원교낭은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허리가 잠깐 아프다고 느끼는 사이 충격에 뒤로 나자빠지면서 순식간에 손에서 칼을 놓치고 말았다.

“움직이지 마.”

묵자는 반 무릎을 꿇은 채 차갑게 말했다. 장화 속 단도는 이미 원교낭의 눈앞에 가로놓여 있었다.

“나보고 꼼짝하지 말라고 하면 내가 안 움직일 줄 알아?”

원교낭은 무공도 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협박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이렇게 말했다.

“네년이 감히 날 죽이려 들다니. 난 네 부군의 친어머니…… 아악……!”

원교낭은 겁에 질린 채 자신의 뒤쪽 어깨를 찌른 단도를 쳐다보고 있었다.

묵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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