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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 잔잔한 강 (3)

51화. 잔잔한 강 (3)

“두 번째, 뱃삯을 받아야겠어요. 한 사람당 오십 냥, 여섯 사람이니 총 삼십 냥이네요. 편도 값이고, 지금 완납해 주세요.”

“오십 냥? 날강도야?”

이번 역시 석뢰였다. 고집스럽고 충동적인 성격에 건장한 몸을 지닌 그는 과연 머리보다 주먹을 쓰는 걸 좋아했다.

“강도질이 아니라, 값을 흥정하는 거예요.”

말을 하며 묵자는 속으로 빈정댔다.

‘제대로 알고 소리 지르지그래? 밀수선(密輸船)에 탔으면 마음의 준비 정도는 했어야지.’

“뭐라고!”

석뢰는 의외로 더 횡포하게 굴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성을 내며, 금방이라도 싸우려는 듯 소매를 걷어붙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일행들이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냉정하게 서 있는 것을 곧 발견하고는, 화를 가라앉히며 속으로 욕을 곱씹었다.

“뱃삯이 편도라는 건…….”

중안은 겸허한 마음으로 묵자와 타협하려 했다.

“야주도에서 남덕국 영내까지 당신들을 데려다주는 길이요.”

묵자가 부연 설명을 했다.

“물론 왕복으로 타시겠다면, 뱃삯을 깎아드릴 수 있어요. 이 또한 지금 이 자리에서 완납하셔야 해요. 다만 돌아오는 시간을 못 맞추신다면, 배는 기다리지 않고 출발할 거예요. 뱃삯도 돌려드리지 않을 거고요.”

비행기 표를 살 때도 이러했다. 묵자는 그 방식을 사용한 것뿐이다.

“그럼 왕복 값은 얼마인가?”

중안은 편도니, 왕복이니 하는 개념이 꽤 재미있었다.

“한 사람당 구십 냥, 여섯 사람이니 총 오백사십 냥이네요. 오며 가며 엿새 동안 저희랑 식사까지 같이하신다면, 뱃삯에 모든 식비까지 포함해서 총 육백 냥이요.”

조그만 주판이 타닥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석뢰는 정말이지 한쪽에 놓인 탁자를 부숴 버리고 싶었다. 낡아 빠진 배 하나 얻어 타는데 육백 냥이라니, 저들은 강도를 넘어, 탐욕스럽기 그지없는 거머리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묵 씨라는 저놈에게 이미 이백 냥을 주지 않았던가.

“값을 더 낮출 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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