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화. 저승으로 뛰어오르다 (2)
검은 옷을 입은 자가 숨을 들이마시며 칼을 뽑아 들고는 격분한 표정으로 묵자를 겨누었다. 묵자가 말했다.
“다시 충고하겠는데, 지금 당신 발아래의 그 공이 당신이 손에 들린 상자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으니 지금 그걸 던져버리는 게 좋을 거예요.”
검은 옷을 입은 자는 묵자의 뜻을 곡해해서 묵자가 그에게 상자를 버리라는 줄 알고 콧방귀를 뀌며 이렇게 말했다.
“꼼수는 그만 부리고 얌전히 죽어 주시지.”
그는 칼을 꺼내 들고는 기세등등하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가 벤 것은 문짝이었다. 그는 화가 치밀어올라 크게 소리 지르며 이렇게 말했다.
“용기가 있으면 도망치지 마!”
묵자가 하하 웃으며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는 이렇게 말했다.
“난 안 도망가요. 하지만 나도 바보는 아니에요. 무공을 못 하면 못 막을 거 같아요? 하나만 물어봅시다. 그 공에 달린 끈이 다 탔나요?”
검은 옷을 입은 자는 무슨 사악한 술수에 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순순히 고개를 돌려 그것을 쳐다보고는 정말로 묵자의 질문에 대답해주었다.
“다 탔으면 또 어쩔 건데?”
“당신은 뭐 어쩔 도리가 없겠지만 난 이제 얼른 도망가야겠네요.”
묵자가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두 손으로 난간을 붙잡고 아래로 뛰어내렸다.
바로 이때,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의의 명령대로 선실에서 이미 기다리던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랐다. 궁금한 사람들은 고개를 내밀고 현장을 쳐다보려고 했지만, 벽 쪽 창가에 서 있는 묵자가 엄격하게 막아섰다. 그 바람에 아무도 2층에서 마치 빠른 화살처럼 세차게 뿜어져 나와서 선체와 물에 박힌 물건을 보지는 못했다.
커다란 울림이 완전히 사라지자 묵자가 그제야 사람들에게 선실을 나가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찬진과 정구를 데리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취어가 꼭 봐야겠다고 하자 묵자는 말리지 않았다.
위로 올라가자마자 취어는 창호지에 온통 구멍이 난 것을 보고는 침을 꿀꺽 삼키며 이렇게 말했다.
在webnovel.com支援您喜歡的作者與譯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