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자네와 나만 아는 거지
“세 분께서 오해하신 듯하나, 기왕 여기까지 오셨으니 편히 쉬다 가세요. 망추루의 요리는 천하제일까진 아니라도, 손에 꼽을 만큼 맛이 좋지요. 식사라도 하고 가십시오. 제게 접대할 권한은 없지만, 할인된 가격으로 계산하라고 계산대에 일러두겠습니다.”
식사하라는 인사를 끝으로 묵자는 정말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녀는 곧바로 잠환의 둘째 아들을 불렀다. 묵자의 말에 꼬박꼬박 대답하던 그는, 이내 손님들의 음식값 이 할은 깎아주기로 하고, 줄을 잡아당겨 종을 울렸다. 주문을 받을 종업원을 부르고자 함이었다.
묵자는 양손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중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만류하려 하고, 석뢰는 눈을 방울처럼 동그랗게 뜨며 이마에 핏대를 세운 채 또다시 탁상을 내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끝내 둘 중 누구도 움직이지 못했다.
백우가 입을 열었기 때문이었다.
“내게 강 건너는 법을 알려주면, 후하게 사례하지.”
애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백우는 진심을 담아서 청했다.
“그리고 절대 이 방에서 말이 새어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 약조하지. 더구나, 우리가 자네나 이곳 주인장에게 폐를 끼치는 일은 없을 거야. 이건 자네와 나만 아는 일이 될 것이네.”
묵자가 동작을 멈추었다. 사람들을 등지고 선 그녀는, 백우의 말을 비웃듯이 괴상한 표정을 짓다가, 눈을 게슴츠레 뜨며 고개를 돌렸다.
“은자 열 냥이면 어떨까요?”
그녀의 말에 중안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그녀가 걸음을 멈추자, 백우는 자기 생각이 썩 괜찮았다는 확신에 들어찼다. 이 사내종이 밀매업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다리를 놓아주는 것쯤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안, 가져와.”
그가 탁상을 톡톡 치며 말했다.
그러자 중안이 황급히 품에서 은태환권 한 더미를 꺼내 탁상 위에 올려두었다.
“백 냥이네.”
줄곧 묵자를 뚫어질 듯이 쳐다보던 백우는 조롱 섞인 표정을 거두고, 예리하고 강인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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