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화. 배웅 (3)
오연걸이 낮은 소리로 외쳤다.
“묵자, 내가 확실하게 조사하겠어. 그 어떤 사람도 네 털끝 하나 감히 건드리지 못하게 말이야.”
“오연걸, 당신도 잘 생각해보는 게 좋을 거야. 날 들이면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잃게 될 텐데, 그게 수지에 맞는지 아닌지 말이야. 설마 천하통일의 야심을 여기서 그만둘 거야? 날 지키겠다고 당신 조상들이 대대로 지금까지 추구해온 꿈을 버릴 거야?”
묵자가 한 발을 문밖으로 내딛고는 이렇게 말했다.
“청명절 비가 흩날릴 때 내가 반드시 당신을 만나러 가겠어. 당신이 감히 내 여동생과 제부의 털끝 하나 건드리는 날에는 내가 당신네 대구국 전체를 묻어버려도 날 원망하지 마! 내가 예전에는 지나치게 제멋대로인 데다 마음이 약했더라도, 지금은 내가 하는 말을 공연한 협박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난 만약 이 세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가족이 죽는다면 그 무엇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복숭아꽃이 필 때는 너무 과하게 낭만적이다. 시기가 청명절로 바뀌었으니, 이는 묵자에게는 두어 달의 시간이 더 생긴다는 의미였다.
‘늦지 않아. 분명 늦지 않을 거야.’
소유는 묵자가 가림발을 들추는 순간, 선실 안에 있던 사람의 형체를 보았다. 그자는 잘생긴 눈을 살짝 아래로 내리깔고 있었다.
‘가나의 딸이 묵자와 양초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 이유가 그를 보게 하려던 것인가? 저자는 대구의 왕인데 묵자를 위해 이렇게나 자주 얼굴을 드러내다니, 두 사람은 도대체 어떤 관계인가?’
묵자가 전에 자신은 옥릉 사람이라고 말했었다. 옥릉과 대구는 물과 불의 관계인데 그녀의 신분 역시 보통은 아니니, 대구의 왕이 이렇듯 묵자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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