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화. 고귀한 먼지(1)
“상도의 기후가 좋아서 내 얼굴도 허옇게 됐나 봐.”
묵자가 크게 웃었다.
“부인께서 초대하시니 내가 어찌 거절하겠어? 날짜 정하면 반드시 갈게.”
조량도 웃으며 말했다.
“검은 얼굴이면 어떻고 흰 얼굴이면 어떻습니까. 이 화끈한 성격을 보니 확실히 묵 형 본인이 맞으시네요.”
“조 총무, 마음속에 큰 뜻을 품고 있으면서 시험장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 설마 이 시험장에서도 응대하기 어려운 취객이나 진상들이 시도 때도 없이 조 총무를 불러대는 건 아니겠지? 내가 만약 조 총무 자네라면 시험장을 시험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여기 망추루라고 생각하겠어. 자네는 시험을 보는 수재가 아니라 조 총무인 거지. 뱃속에 있는 게 맹탕일지라도, 자네의 머릿속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꽉 들어차 있어. 그러니까 조 총무가 말하는 대로 결국은 시험을 칠 때의 자네도 자네 자신인 것이지.”
묵자는 좋은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했다.
조량이 두 손을 모아 읍하면서 말했다.
“제가 한 수 배웁니다.”
“잠 총무 오늘 여기 있지?”
묵자가 다치는 바람에 홍유요의 설계도를 잠 총무에게 주고 그에게 사람을 찾아 일을 시작하도록 해서, 요 며칠 잠 총무가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었다.
“네, 마침 다향정의 손님들과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조량은 최근 승진을 해서 잠 총무의 최고 심복이 되었다.
“급한 일은 아니야. 주인장께서 오셨으니 식사만 하시고 바로 가실 거야. 자네도 잠 총무하고 같이 뵈러 와.”
구수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잠 총무와 구수운이 신중히 고려해서 선택한 인물이었다. 묵자는 그저 구수운의 뜻을 전달만 할 뿐이었다.
조량은 최근까지 주인장을 본 적이 없었는데, 묵자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자신이 신임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자연스레 신이 나서 잠 총무를 부르러 바삐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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