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화. 세 번 나아가면 세 번 물러선다 (2)
“나한테만 따지고 마님께는 따지려고 들지 마. 마님께서 새로 만든 규칙이기도 하고, 또 네가 드나들기 편하게 하려는 것이기도 하니까.”
백하에게는 이 세상에서 제일 걱정되는 일이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양어머니의 건강이고, 또 하나는 구수운과 묵자가 물러서지 않고 대립하는 것이었다.
“그냥 노파심에 하는 말이야. 마님 성격이 급하시니, 비록 신분의 차이가 있다고는 해도 때로는 충고를 해야지. 마님의 성격 때문에 마님이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사게 내버려 두면 안 되잖아.”
묵자는 백하가 구수운에게 말대꾸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홍매 언니도 있으니, 나도 특별히 걱정은 안 하지만 말이야.”
“그래, 그래. 나도 내가 마음이 약해서 다른 사람에게 뭐라고 못하는 거 알고 있어.”
백하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알았으니, 얼른 가서 자. 내일 아침에 다시 마님께 문안 올리도록 해. 그 말 독하게 하는 분이 분명 네게 종일 어디 가서 게으름 피웠냐고 물어볼 게 분명하니, 기다리고 있어.”
‘말 독하게 하는 분’이란 홍매를 말하는 것이었다.
묵자는 손을 내젓고는 책 두 권을 가볍게 ‘탁’ 치면서 말했다.
“무슨 게으름을 피웠다고. 다음에 마님이 책을 또 찾으면 그 독한 분한테 가라고 해야겠네. 그분이 하루 꼬박 힘 안 들이고 찾을 수 있는지 나도 봐야겠어.”
그녀는 말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 * *
둘째 날 이른 아침, 구수운의 침소에 가서 문안을 드린 묵자가 그녀의 얼굴을 닦을 수건을 건네주려는데, 구수운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았다.
“마님, 어젯밤 잠을 잘 못 주무셨어요?”
묵자의 질문에 구수운은 생각했다.
‘내 안색이 그렇게 어두운가?’
구수운은 마치 묵자에게 책을 찾아오라고 했던 일은 이미 잊어버린 사람처럼 조용히 시선을 돌리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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