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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화. 내가 아니면 안 돼 (7)

120화. 내가 아니면 안 돼 (7)

두 사람이 일 이야기를 하는 사이, 구수운이 탄 마차는 이미 동우가에 들어서고 있었다.

마차는 경왕비가 보내준 것이었다. 마차를 모는 사람 역시 경왕비의 마부였다. 커다란 말 두 마리가 이끄는 마차 앞뒤로, 덩치 큰 경왕부의 호위 넷이 호위를 섰다.

구수운이 매번 조금씩 천 가리개를 열 때마다, 눈치 빠른 호위대장이 말을 몰아 다가와서는 물었다.

“셋째 마님, 분부하실 것이 있으신가요?”

이렇게 연속으로 몇 번을 그러고 나니 구수운은 화가 나서 호위대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저 새로운 걸 보려고 밖을 보는 것이네. 부르지 않으면 다가와서 말 걸지 마시게.”

그런데 잘생기고 멋있는 호위대장은 구수운이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했다.

“셋째 마님의 신분은 일반 백성과는 비교할 수 없으니, 자주 가리개를 젖히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셋째 마님이 단정치 못하다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셋째 마님의 명예에 흠집이 갈 수도 있습니다.”

구수운은 이 말에 잠깐 어리둥절했지만, 곧 가리개를 내렸다. 그리고 화가 난 듯이 아리따운 눈썹을 찡그리고 소의와 백하에게 말했다.

“봐, 내가 진짜 엄청난 집안을 선택했나 봐. 이제는 문밖을 나서면 하늘도 제대로 못 쳐다보는 건 둘째 치고, 경치 구경하는 것도 내가 단정한지 아닌지와 결부가 되는구나.”

백하가 급히 대답했다.

“마님, 작은 소리로 말씀하셔요. 호위들이 들으면 노마님도 다 아시게 되잖아요.”

이때 소의가 갑자기 아주 똑똑한 말 한마디를 했다.

“사위가 전처 두 명을 쫒아낸 것과 관련이 있어요.”

마차 안의 공기가 싸해졌다.

구수운은 자신의 수족이 다 묶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매우 안 좋은 상태였다. 이렇게나 나이를 먹었으니,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디든 가면 그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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