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화. 결과, 그리고 보보
숨소리 하나까지 또렷하게 들릴 정도로 조용한 가운데 현장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중앙의 두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함께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완벽한 그림처럼 아름다우면서도 동시에 침착했다. 그들의 여유로움은 맞은편에 선 매니저의 처참한 몰골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본래 엘리트처럼 보이던 매니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일그러진 얼굴로 눈을 부릅뜨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싸움에 진 수탉처럼 보였다.
사릉고홍이 매니저에게 리볼버 권총을 던지자 매니저가 반사적으로 권총을 받았다. 덜덜 떨리는 몸은 마치 뜨거운 감자라도 받은 것처럼 보였다.
아까 네 번째 남자가 한 발을 쏘았고, 이번에 사릉고홍이 세 발을 쏘았다.
권총 안에 남은 총알이 두 발이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승패는 이미 결정되었다.
아까의 장면으로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던 다섯 번째 남자와 여섯 번째 남자도 매니저가 들고 있는 권총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무슨 치명적인 물건을 바라보는 듯했다. 사실, 지금 그들의 목숨은 확실히 그 권총에 달려 있었다.
러시안룰렛은 잔혹한 게임이었다. 참가한 이상 죽음을 각오해야만 했다.
손에 든 권총을 쳐다보던 매니저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사릉고홍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손님, 방금 하신 행동은 반칙입니다.”
매니저의 말을 들은 구경꾼들은 완전히 경멸하는 표정으로 변했다. 몇몇 혈기 왕성한 남자들은 매니저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본래 지취금미로서는 이겨 봐야 이득 될 게 없는 게임이었지요. 그러니 이쯤에서 접는 게 낫겠습니다.”
“연달아 세 발을 쏘면 한 번씩 번갈아 가며 쏠 때보다 총에 맞을 확률도 높은데 반칙이라니? 파렴치한 놈들을 많이도 봤지만 저렇게 파렴치한 놈은 본 적이 없어!”
“정말 재수 없네!”
매니저가 차분하게 말했다.
“규칙은 규칙입니다. 자신에게 해롭고 상대에게 유익한 반칙이라도 반칙은 반칙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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