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9화. 유일한 사람 (2)
모든 사람들이 한마디씩 보탰지만 사릉무사의 표정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또한 입을 열어 그들을 막으려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현균은 그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으며,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라 약간의 파란도 없던 눈동자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었다.
“입들 다무시오.”
현균이 논쟁이 지속됨과 함께 점점 목소리를 높이고 있던 사람들의 입을 막았다.
현가의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사릉무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제야 방금 자신들이 벌인 논쟁이 얼마나 무례한 것이었는지 깨달았다. 심지어 사릉무사를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겉으로 드러낸 행동이었다.
현균이 사릉무사에게 말했다.
“성자, 저희는 그저 성자의 명성과 이익을 고려해 의견을 냈을 뿐입니다.”
사릉무사가 담담하게 말했다.
“내 명성과 이익을 어째서 당신들이 고려합니까?”
그 말에 현균과 현불배 등 사람들의 안색이 싹 변했다.
사릉무사가 그들을 바라보며 옅은 웃음을 지었다.
“성령당이나 천성궁이나 모두 내 것입니다. 그걸 누군가에게 선물하든, 심지어 어디 갖다 버리든 그 행위로 내 기분이 좋아진다면 당신들은 더는 관여할 수 없어요.”
점잖고 우아한 웃음에 이어진 온화한 말투였지만 그 내용만은 더없이 사악하고 제멋대로였다.
현균 등 사람들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현불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성자,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성자는 현가의 핏줄로서…….”
“현가의 핏줄?”
사릉무사가 말했다.
“나는 사릉무사입니다. 내 몸에 흐르고 있는 피 역시 당염원과 사릉고홍의 피고요.”
분노한 현불배가 말했다.
“어떻게 감히 조상님까지…….”
사릉무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지존천마에게 가 진상을 설명하고, 내가 이름과 성, 그리고 조상을 바꿀 수 있게 하시지요.”
아연실색한 현불배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현장은 한바탕 고요에 휩싸였다.
현균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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