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9화. 염홍으로 돌아가다 (3)
사릉고홍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 그의 본체는 이미 당염원을 따라 선원을 떠난 뒤라는 사실처럼 말이다. 심지어 흑몽조차 그들이 이런 행동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사릉고홍과 당염원은 선원을 떠나 망범경(惘凡境)을 통해 염홍대륙으로 돌아왔다.
백몽은 그 사실을 알아채고는 그들의 속셈을 알아보기 위해 몰래 사람을 보내어 두 사람을 미행하게 하려 했다. 그러나 곧 황고천존이 요곡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사릉고홍도 중간에 결심을 뒤집지는 않을 거였다.
요곡에서 망범경에 도착하는 데 걸린 한 달여의 시간 동안 당염원은 계속해서 사릉고홍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 세심한 보살핌과 다정함은 당염원에게조차 조금 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녀는 사릉고홍이 자신에게 분명 무슨 일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고, 그의 신상에 어떤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사릉고홍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갈망하는 듯한 그윽한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매 순간 순간이 아쉬운 듯 그녀를 더 똑똑히 눈에 담으려 할 뿐이었다. 마치 그녀의 모습을 머리카락 한 올도 놓치지 않고 영혼 깊숙이 새기려는 듯했다.
사릉고홍의 이런 행동은 당염원의 고집도 당해내지 못했다. 그녀는 결국 그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었다.
선원과 마역의 어두컴컴하고 혼란스러운 하늘과 달리 염홍대륙의 하늘은 청보석처럼 푸르렀다. 염홍대륙에 있는 사람들은 선원과 마역의 현재 상황을 짐작도 못 할 것이다.
사릉고홍은 염홍대륙의 본원지맥을 장악하고 있었고, 선원과 마역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었다. 염홍대륙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건 사릉고홍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 분명했다.
사릉고홍의 말을 빌리자면 염홍대륙은 당염원의 선물이었다. 그러니 어떻게 훼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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